창을 부러뜨린 방패…쉴드 유나이티드, FC스피어 4-1 격파

뉴스포럼

창을 부러뜨린 방패…쉴드 유나이티드, FC스피어 4-1 격파

빅스포츠 0 183 2024.10.21 06:20
이영호기자

투레·세이도르프·박주호·마스체라노 '골맛'…박지성이 만회골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골!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골!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 FC스피어 박지성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4.10.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6만 4천여명의 팬 앞에서 방패가 창을 부러뜨렸다.

전설적인 수비수들로 구성된 쉴드 유나이티드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레전드 공격수 집합' FC 스피어와의 2024 넥슨 아이콘스 매치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레전드 선수들의 '실사판 경기'를 그라운드에서 직접 눈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이벤트다.

특히 축구 게임 유저들이 한 번쯤 시도해봤을 '전원 공격수 vs 전원 수비수' 대결을 컨셉트로 전 세계 축구계를 흔든 전설적인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발롱도르 수상자만 6명이나 되는 '꿈의 대결'이었다.

공격수의 '창'을 상징하는 FC 스피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들로 포백(4-back) 라인을 구성한 독특한 4-2-3-1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불가리아 백작'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디디에 드로그바가 중앙 수비수 조합을 맞추고 좌우 풀백에는 티에리 앙리와 카를로스 테베스가 배치됐다.

히바우두와 카카의 '브라질 레전드 듀오'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가운데 마루앙 펠라이니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은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은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클라렌스 세이도르프가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4.10.20 [email protected]

최전방에는 델 피에로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좌우 날개에 에덴 아자르와 루이스 피구가 도사렸다.

'골 넣는 골키퍼' 김병지가 FC 스피어스의 수문장으로 나섰다.

이에 맞서 수비수로만 구성된 '방패' 쉴드 유나이티드는 3-4-3 포메이션으로 바탕으로 클라렌스 세이도르프를 최전방 공격수로 놓고 좌우 측면에 욘 아르네 리세와 야야 투레를 세웠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카를레스 푸욜이 좌우 윙백으로 나선 가운데 안드레아 피를로와 레안드로 보누치가 중원을 담당했다.

'철벽 스리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호흡을 맞춘 리오 퍼디낸드와 네먀냐 비디치에 파비오 칸나바로가 가세했고, 맨유의 레전드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 사르가 골키퍼를 맡았다.

게임 속에서나 구현할 수 있었던 전설적인 선수들의 '베스트 11' 조합에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선수들이 볼 터치를 할 때마다 큰 함성을 지르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현역 시절 능력치는 최상급이었지만, 어느새 훌쩍 40대를 넘긴 '레전드'들의 움직임은 축구 게임 '초심자'의 화면을 보는 듯했다.

평생 공격수의 움직임을 지켜봐 온 쉴드 유나이티드가 경기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하기 시작했고, 전반 13분 '방패'가 먼저 '창'을 때렸다.

골 넣은 박주호
골 넣은 박주호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 실드 유나이티드 박주호가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4.10.20 [email protected]

마스체라노의 찔러주기 패스를 받은 세이도르프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반대쪽의 야야 투레에게 볼을 넘겨줬고, 투레가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21분에는 골키퍼 김병지가 전진한 것을 본 세이도르프가 오른쪽 중원에서 장거리 슈팅으로 추가 골을 터트려 팬들의 큰 박수를 끌어냈다.

조직적인 움직임에 능한 쉴드 유나이티드는 공세를 이어갔고, 전반 27분 마스체라노의 중거리포가 김병지의 몸을 날린 슈퍼세이브에 막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선수들 체력은 급격히 떨어졌고, 전반 28분 쉴드 유나이티드는 델 피에로를 빼고 '우크라이나 축구협회장' 안드리 세우첸코를 투입했다.

전반 30분에는 '41세' 야야 투레가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히카르두 카르발류와 교체돼 세월의 무게감을 느끼게 했다.

꿈 같은 경기
꿈 같은 경기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 FC스피어 앙리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4.10.20 [email protected]

전반을 2-0으로 마친 쉴드 유나이티드는 후반 6분 비디치 대신 '초롱이' 이영표를 투입했고, 이영표는 특유의 헛다리 짚기를 선보여 여전히 녹록지 않은 발밑 기술을 과시했다.

쉴드 유나이티드의 세 번째 득점은 후반에 교체로 들어온 박주호가 맡았다.

현역에서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박주호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세이도르프가 내준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골 맛을 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FC 스피어는 후반 초반 베르바토프와 앙리를 빼고 '2002년 4강 영웅' 이천수와 안정환을 내보내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박지성-피를로
박지성-피를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 4대 1 실드 유나이티드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후 박지성과 피를로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0.20 [email protected]

하지만 창의 몸부림에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쉴드 유나이티드는 후반 35분 세이도르프의 킬패스를 받은 마스체라노가 4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FC 스피어는 후반 40분 박지성을 투입했고, 박지성은 그라운드에 나오자마자 세우첸코가 유도해 놓은 페널티킥의 키커를 맡아 첫 볼 터치를 득점으로 만드는 '신공'을 완성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8666 [AFC축구 전적] 광주 3-1 조호르 축구 2024.10.23 162
28665 [프로농구 중간순위] 22일 농구&배구 2024.10.23 116
28664 태국 로빈스우드GC, 아시아골프 리더스포럼 신규 회원 가입 골프 2024.10.23 130
28663 볼빅, 2025년 을사년 맞아 '푸른뱀 에디션' 출시 골프 2024.10.22 163
28662 국회 문체위, '홍명보 홀로 만났다' 이임생 위증 고발 요청 축구 2024.10.22 193
28661 MVP 예약한 오타니-저지 대격돌…26일 월드시리즈 '플레이볼'(종합) 야구 2024.10.22 148
28660 MVP 예약한 오타니-저지 대격돌…26일 월드시리즈 '플레이볼' 야구 2024.10.22 148
28659 요코하마, 요미우리 꺾고 일본시리즈 진출…소프트뱅크와 격돌 야구 2024.10.22 148
28658 '멀티골' 대전 김준범, K리그1 34라운드 MVP 선정 축구 2024.10.22 186
28657 2024 가을 야구는 '최초' 시리즈…kt 마법부터 서스펜디드까지 야구 2024.10.22 145
28656 UCL 앞두고 헌신 강조한 이강인 "팀 위해 항상 100%를 쏟아낸다" 축구 2024.10.22 185
28655 무릎 부상 이겨낸 네이마르, 369일 만에 복귀전 "내가 돌아왔다" 축구 2024.10.22 184
28654 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 24일 개막…고진영 복귀 골프 2024.10.22 152
28653 우즈와 매킬로이 주도 스크린 골프 리그 내년 1월 개막 골프 2024.10.22 140
28652 라이엇, 손흥민과 함께한 LoL 영상 공개…"페이커 좋아해요" 축구 2024.10.22 164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