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수적 열세와 골대 불운의 이중고에 빠진 제주SK FC를 잡고 2연승을 따내며 9위로 상승, 파이널A(1~6위) 진입을 위한 '실낱 가능성'을 살려냈다.
수원FC가 승리하면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는 10위로 한 계단 내려가 강등권(10~12위)으로 추락했다.
수원FC는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원정에서 3-3으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막판 극장골을 터트리며 4-3 '진땀승'을 따냈다.
이로써 수원FC는 승점 37을 기록, 울산(승점 37)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크게 앞서며 9위로 올라섰다.
특히 수원FC는 파이널A의 마지노선인 6위 광주FC(승점 42)를 승점 5차로 압박, 상하위 스플릿이 나뉘는 33라운드까지 2경기를 남기고 파이널A 진입을 향한 희망을 품게 됐다.
또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9)은 7위 강원FC(승점 42)와 승점 차를 7로 벌려 파이널A를 확정했다.
반면 수원FC전을 하루 앞두고 김학범 감독이 사임하며 김정수 수석코치 대행체제로 나선 제주(승점 31)는 최근 4연패에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에 빠지며 11위에 머물렀다.
더군다나 제주는 무려 4명이 레드카드를 받는 최악의 경기를 펼치며 스스로 무너졌다.
수원FC는 전반 2분 만에 싸박의 기막힌 바이시클킥이 제주의 골그물을 가르며 앞서 나갔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용이 투입한 볼이 안드리고의 머리를 맞고 골 지역에서 높이 솟아오르자 싸박이 몸을 던진 왼발 바이시클 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추격전에 나선 제주는 전반 14분 임창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유리 조나탄이 골 지역 왼쪽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유리 조나탄은 전반 19분에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멋진 바이시클킥으로 골 맛을 보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 멀티골 기회를 놓쳤다.
역전의 기회를 놓친 제주는 전반 35분 중앙 수비수 송지훈의 퇴장 악재로 수적 열세에 빠졌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송지훈이 수원FC 공격수 싸박을 떨쳐내려고 볼과 상관 없이 팔을 휘두른 게 싸박의 얼굴을 가격한 모양새가 됐고, 주심은 송지훈에게 레드카드를 꺼낸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싸박은 전반 37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멀티골을 넣어, 시즌 14, 15호 골로 전진우(전북·14골)를 밀어내고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명이 부족해진 제주는 후반 추가시간 막판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따낸 프리킥을 남태희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기어코 재동점골을 뽑아내고 전반을 끝냈다.
전반을 2-2로 마친 수원FC는 후반 4분 만에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안현범의 크로스를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던 이재원이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수적 열세에도 공세를 이어간 제주는 후반 36분 신상은의 득점포로 3-3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수원FC는 후반 추가시간 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최치웅이 골대 정면에서 미끄러지며 오른발로 밀어 넣어 기어코 4-3을 만들었다.
제주는 후반 추가시간 막판 김동준 골키퍼가 페널티지역을 벗어나 싸박의 슈팅을 막으면서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레드카드를 받더니 안태현마저 판정에 불만을 품고 볼을 강하게 내차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런 가운데 교체돼 벤치에 있던 이창민은 스로인 시도를 방해하던 싸박을 향해 강한 보디체크를 가해 벤치에서 레드카드를 받는 등 무려 4명이 퇴장당하는 초유의 상황을 초래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안양종합운동장에서는 승점 확보가 발등의 불인 FC안양과 광주FC가 헛심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광주(승점42)는 강원(승점 42)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파이널A 진입의 청신호를 켰다.
8위로 제자리걸음 한 안양(승점 38)도 6위로 올라선 광주와 격차를 승점 4차로 유지하며 2경기를 남기고 파이널A 진입의 희망을 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