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가 서울 삼성을 제압하고 시범 경기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DB는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오픈 매치 데이 원정에서 삼성에 77-69로 이겼다.
지난주 수원 KT에 69-85로 졌던 DB는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 일정을 1승 1패로 마친 가운데 삼성은 지난 21일 서울 SK에 10점 차로 패한 데 이어 이날 시범 경기 두 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전반 내내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DB는 3쿼터 중반 에이스 이선 알바노의 연속 득점과 헨리 앨런슨의 외곽포를 엮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끈질기게 추격한 삼성은 막판 앤드류 니콜슨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맹렬히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DB의 앨런슨이 30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알바노는 21득점 8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삼성에서는 니콜슨이 20득점 10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이대성도 19득점으로 분전했다.
대구체육관에서는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95-82로 따돌렸다.
지난 27일 오픈 매치 첫 경기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창원 LG에 제압당했던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시범경기 첫 승을 거뒀다.
양동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현대모비스는 지난 20일 '슈퍼팀' 부산 KCC를 격파한 데 이어 2연승을 노렸지만, 첫 패배를 떠안았다.
전날 LG전에서 외곽 공격에 애를 먹었던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3점슛 32개 중 단 3개만 성공했던 LG전과 달리 27개의 3점슛을 던져 12개를 꽂아 4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정성우와 아시아쿼터 셈조세프 벨란겔의 외곽포가 터지며 흐름을 가져왔고, 망콕 마티앙도 덩크슛으로 힘을 보탰다.
46-44로 근소하게 앞선 채 전반을 마친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에서 유기적인 패스가 살아나며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벨란겔과 마티앙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치고 나갔고, 막판에 김국찬의 외곽포까지 터지며 승기를 굳혔다.
4쿼터에서 현대모비스는 공격 속도를 끌어올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슛 정확도가 떨어지며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벨란겔이 21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고, 정성우는 3점슛 6개 중 5개를 성공하며 20득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마티앙과 라건아는 각각 15득점, 11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이승현이 22득점 8리바운드를, 레이션 해먼즈가 20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패배에 빛 바랐다.
한편, 프로농구에선 2011-2012시즌 이후 14년 만에 시범경기가 열렸다.
이후엔 프로-아마 최강전이나 컵대회가 열리다가 올해는 리그 개막이 10월 초로 당겨지면서 컵대회를 치를 일정을 짤 수 없게 되면서 시범경기가 부활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각 팀은 2경기씩 치른 가운데 지난 시즌 챔피언전 우승팀 LG와 준우승팀인 SK를 비롯해 안양 정관장이 2승을 따냈다.
수원 KT, 현대모비스, 한국가스공사, DB는 각각 1승1패를 기록했고, 부산 KCC와 고양 소노, 삼성은 2패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