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운동선수에겐 치명적인 부분인데 트레이너 팀이 요스바니가 잘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막심이) 지난 시즌보다 우리 팀을 많이 알아 편안함을 많이 느낀다. 코트 안에서 즐기려고 하다 보니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사령탑인 토미 틸리카이넨(37) 감독은 3일 현대캐피탈과 홈경기를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3·등록명 요스바니)와 막심 지갈로프(35·등록명 막심)의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는 오른쪽 어깨 회전근 파열로 6∼8주 진단을 받아 재활 중이고, 요스바니의 일시 교체 선수로 합류한 막심은 해결사로 맹활약 중이다.
요스바니는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대한항공이 3.57%의 지명 확률을 뚫고 전체 1순위로 뽑은 거포다.
대한항공의 기대대로 요스바니는 개막 2경기에서 각각 24점을 뽑으며 2연승에 앞장섰다.
10월 19일 OK저축은행전과 같은 달 23일 한국은행전에서 공격 성공률이 각각 52.63%와 59.46%로 순도 높았다.
요스바니가 어깨 부상으로 두 달 가까운 진단이 나왔을 때 곧바로 그를 퇴출하지 않고 재활로 방향을 잡은 후 '일시 대체 선수'를 뽑은 이유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기존선수의 부상이 4주 이상일 때 대체 선수 영입이 가능하며, 진단서 발행일로부터 2개월 안에 대체 선수 또는 기존(재활) 선수 중 한 명을 선택하게 돼 있다.
대한항공의 '행복한 고민'은 요스바니의 일시 대체 선수로 데려온 막심이 해결사로 맹활약하는 데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소방수로 긴급 수혈돼 통합 4연패 달성에 앞장섰던 막심은 이번 시즌 대한항공 합류 후 5경기에서 총 117득점, 공격 성공률 53.01%를 기록하며 5연승을 맨 앞에서 이끌었다.
막심은 3일 2라운드 최고의 빅매치였던 3일 현대캐피탈과 홈경기에서도 24득점에 공격 성공률 50%로 분전했지만, 팀이 1-3 패배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항공은 남은 한 달여 시간 동안 요스바니의 재활을 지켜본 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요스바니가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친 후 감독님이 두 선수에 대한 종합적인 경기력 분석 결과를 토대로 요스바니 복귀 또는 막심 계속 활용 등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