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벼랑 끝으로 몰린 전북 현대와 사령탑을 잃은 울산 HD가 시즌 세 번째 '현대가 더비'로 격돌한다.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울산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K리그1 12개 팀 중 강등권인 11위(승점 20)로 내려앉은 전북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2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무려 9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암흑의 터널을 빠져나오는가 싶었으나 23라운드 김천 상무에 0-4로 대패하며 반등의 열기가 확 식어버렸다.
특히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수비라인 안정에 이바지하던 박진섭이 퇴장당한 건 작지 않은 악재다. 박진섭은 퇴장 여파로 이번 울산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전북은 이럴 때일수록 현대가 더비 승리로 기필코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지난 15일 미드필더 김진규와 골키퍼 김준홍이 김천에서 전역하고 팀에 합류해 선수단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전북에서 205경기 79득점 63도움을 올린 '레전드' 에닝요(브라질)가 전주성을 찾아 '후배 녹색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2위(승점 42)로 전북과 처지가 정반대인 울산도 승리가 간절한 건 마찬가지다.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1위 김천(승점 43),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1)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커다란 논란 속에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는 과정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22라운드 광주FC와 경기에서 0-1로 패했으나, 이경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23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의 짜릿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둬 반전을 이뤘다.
울산은 내친김에 현대가 더비에서 2연승을 올려 리그 선두로 복귀하겠다는 각오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세한 베테랑 미드필더 정우영, 스트라이커 야고가 울산 선수단에 힘을 더한다.
전역 이틀 만에 복귀골을 터뜨린 공격수 김민준도 있다.
그는 17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코리아컵 8강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1-0 결승골을 뽑아냈다.
올해 현대가 더비 전적에서는 울산이 전북에 1승 1무로 앞선다.
2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인천이 5경기 무패 행진을 펼친 수원FC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인천은 23라운드에서 광주를 2-0으로 물리치고 무려 10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 단 3골에 그친 공격력이 인천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인천이 시즌 두 번째 연승을 거두려면 무고사, 홍시후 등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수원FC 상승세의 중심에는 측면 공격수 안데르손이 있다.
안데르손은 리그 도움 랭킹에서 선두(10개)를 달리고 있으며, 돌파 성공(10회), 키패스(39회) 부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5위(승점 38)인 수원FC는 안데르손, 그리고 두 경기 연속골을 올린 지동원을 앞세워 인천을 물리치고 선두권으로 올라서려고 한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일정]
◆ 20일(토)
전북-울산(19시·전주월드컵경기장)
강원-제주(19시 30분·강릉종합운동장)
◆ 21일(일)
인천-수원FC(인천축구전용경기장)
대구-광주(DGB대구은행파크)
서울-김천(서울월드컵경기장)
대전-포항(대전월드컵경기장·이상 1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