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김도영 "올해 점수는 수비 때문에 80점…팬들 땜시 살아"

뉴스포럼

MVP 김도영 "올해 점수는 수비 때문에 80점…팬들 땜시 살아"

빅스포츠 0 133 2024.11.27 00:22
김경윤기자

101표 가운데 95표 얻어 득표율 94.06%로 압도적인 MVP

"'그런 날'이 떠오르는 분들, 저를 보고 위로받았으면"

MVP 트로피에 입 맞추는 KIA 김도영
MVP 트로피에 입 맞추는 KIA 김도영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KIA 김도영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24.11.2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이대호 기자 =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야구를 잘한 선수인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은 입담도 대단했다.

김도영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총 101표 가운데 95표를 획득해 득표율 94.06%로 MVP 수상자가 됐다.

김도영은 수상 소감으로 먼저 '그런 날 있잖아'를 입에 올렸다.

지난해 여름 김도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비 맞은 셀카와 함께 '그런 날 있잖아 손에 우산은 있지만 비를 맞으며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고 싶은…그런 날'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감성 충만한 김도영의 게시물은 큰 화제가 됐고, KIA 구단은 '그런 날 있잖아' 티셔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KBO 시상식 MVP 선정된 KIA 김도영
KBO 시상식 MVP 선정된 KIA 김도영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KIA 김도영이 트로피를 들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11.26 [email protected]

MVP 트로피를 손에 쥔 김도영은 "그런 날 있잖아요.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날이. 그때 누가 저한테 해준 '너를 믿어라'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 나중에 너를 보면 위안이 될 거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큰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성해서 부상 때문에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던 '2023년 김도영'이 남긴 말은 리그 MVP로 우뚝 선 김도영에게도 위로가 됐다.

김도영은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그런 날이 떠오르는 분들이 저를 보고 위로받았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김도영을 상징하는 또 다른 말은 '니 땜시 살어야'다.

KIA 팬들은 올 시즌 내내 '도영아, 니 땜시(너 때문에) 살아야'를 야구장 안팎에서 외쳤다.

2024 KBO리그 MVP는 김도영
2024 KBO리그 MVP는 김도영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KIA 김도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26 [email protected]

김도영은 "많은 함성으로 응원해주고, 믿음으로 응원해 준 기아 팬들께 감사하고 싶다. 저는 올해 팬들 땜시 살았다"고 화답했다.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사이클링 히트,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143득점) 등 숱한 이정표를 세운 김도영은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타율 0.347, 38홈런, 30도루, 109타점, 143득점이라는 성적으로 모든 프로야구 선수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MVP 트로피를 거머쥔 김도영은 "MVP라는 상을 받아서 큰 영광이다. 앞으로도 팀에 도움 되도록 겸손한 자세로 운동하고, 항상 '느낌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올해 모든 것을 이룬 김도영이지만, 지금의 모습에 만족할 수 없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도영은 올해 스스로에게 줄 점수를 80점으로 매겼다.

그는 "저는 수비를 중요시한다. 20점은 수비에서 깎였다"고 설명했다.

2024 KBO 시상식, 김도영과 김택연
2024 KBO 시상식, 김도영과 김택연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KIA 김도영과 신인상 수상자 두산 김택연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11.26 [email protected]

김도영은 올해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지만, 수비에서도 실책 30개를 남겼다.

그래서 김도영은 "겸손하게 야구하겠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처음 입단했을 때는 유명해질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야구를 괜찮게 하면서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선수'라고 말이 나오더라. 그때부터 거기에 보답하고자 야구장에서 (책임감 있는) 행동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나이가 들더라도, 한국 야구 발전을 이끌어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항상 겸손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김도영은 "시즌 치르며 가족과 시간을 못 보냈다. 작년처럼 올해도 가족 여행을 가고 싶다. 그게 제게 주는 선물"이라고 소박한 소망도 공개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0433 KPGA '장발 선수' 이유석, 소아암 치료에 모발 기부 골프 2024.11.27 161
30432 위기의 맨시티, 황인범의 페예노르트에 3점 차 앞서다 무승부 축구 2024.11.27 183
30431 프로야구 KIA, 에이스 네일과 180만달러에 재계약 야구 2024.11.27 160
30430 프로야구 SSG 박종훈·이지영, 국제바로병원에서 팬 사인회 야구 2024.11.27 160
30429 김혜성, MLB닷컴 메인화면 장식…"곧 포스팅 신청" 야구 2024.11.27 150
30428 충남아산·이랜드, 창단 첫 1부 승격 도전…대구·전북 꼼짝마! 축구 2024.11.27 168
30427 완벽 수비에 결승골까지…'억까'를 '찬사'로 바꾼 김민재 축구 2024.11.27 162
30426 강가애 프로축구선수협 부회장, FIFPRO 메리트 어워드 수상 축구 2024.11.27 166
30425 MLB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배당금 649억원…역대 최고 야구 2024.11.27 131
30424 KLPGA 투어 현세린, 동생 출전한 테니스 대회장에 푸드트럭 선물 골프 2024.11.27 143
30423 JYP, 아마추어 자선농구대회 개최…취약계층 치료비 지원 농구&배구 2024.11.27 141
30422 외국인 3명 중 타자 2명…키움의 과감한 실험은 성공할까 야구 2024.11.27 123
30421 올해 LPGA 은퇴 러시…메이저 챔피언만 5명 필드와 작별 골프 2024.11.27 137
30420 MLB 샌프란시스코, '레전드 투수' 범가너 자문 영입 검토 야구 2024.11.27 127
30419 뮌헨 김민재, PSG 이강인 앞에서 UCL 데뷔골…1-0 승리 선봉(종합) 축구 2024.11.27 154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