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제러드, KBO 입성 후 전 경기 출루 행진…모범선수 맞네!

뉴스포럼

두산 제러드, KBO 입성 후 전 경기 출루 행진…모범선수 맞네!

빅스포츠 0 80 08.10 00:20
김경윤기자

튀지 않고 제 역할 톡톡…"천성이 모범적인 선수"

취재진 질문에 '교과서 답변'…사진 요청엔 차렷 자세

차렷 자세로 사진 촬영에 응하는 두산 제러드 영
차렷 자세로 사진 촬영에 응하는 두산 제러드 영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이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 후 차렷 자세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2024.8.9.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두산 베어스는 지난 달 23일 깜짝 발표를 했다.

타격 성적이 나쁘지 않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방출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라모스는 80경기에서 타율 0.305, 10홈런, 48타점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두산이 투수 친화적인 구장인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빼어난 성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두산은 라모스를 퇴출하고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을 영입하면서 외국인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소진했다.

아울러 제러드의 몸값 30만 달러도 추가로 썼다.

여러모로 위험 요소가 큰 선택이었다.

두산이 출혈을 감수하면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까닭은 '팀워크' 문제 때문이다.

라모스는 쉽게 선수단에 녹아들지 못했다. 다소 개인주의적인 행동까지 했다.

구단은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라모스는 바뀌지 않았다.

그러자 두산은 수면 아래에서 새 외국인 선수를 찾아나섰다. 기량은 물론 평판까지 파악했다. 그렇게 뽑은 선수가 제러드다.

제러드는 남미 선수들처럼 경기장 안팎에서 에너지를 발산하진 않는다. 하지만 묵묵히 제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한다.

그는 KBO리그 데뷔전인 지난 달 30일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부터 9일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까지 9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꾸준히 출루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선 첫 두 타석에서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10으로 뒤진 4회초 세 번째 타석 무사 2, 3루 기회에서 싹쓸이 좌전 적시타를 쳤다.

7-11로 뒤진 6회엔 솔로 홈런을 날려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8회 1사 1루에선 우전 안타를 쳐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11-11로 맞선 9회 마지막 공격 1사 1, 2루에선 1루 강습 타구를 만든 뒤 온 힘을 다해 달려 내야 안타를 날렸다.

두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기연의 결승타로 13-11, 두 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만난 제러드는 모든 질문마다 교과서적인 모범 답변을 내놨다.

전 경기 출루를 이어가고 있는 비결에 관해 "코치, 동료들이 '넌 잘하는 선수'라고 칭찬해줘서 타석마다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는지 묻는 말엔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수월하게 적응했다"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제러드는 모범적인 선수"라며 "취재진 질문에 다소 교과서적으로 대답하는 경향이 있지만, 천성이 모범적이라서 그렇다"고 말했다.

제러드는 인터뷰 후 사진 촬영 요청에 '차렷' 자세를 취했다. 성격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5385 벤자민 7이닝 2실점 호투…kt, 롯데 꺾고 3연승 질주 야구 08.10 81
25384 KIA 양현종, 4⅔이닝 4실점 강판…통산 탈삼진은 '송진우 -6개' 야구 08.10 71
열람중 두산 제러드, KBO 입성 후 전 경기 출루 행진…모범선수 맞네! 야구 08.10 81
25382 '이상헌 멀티골' 강원, 김천에 2-1 역전승…'3연승+선두 탈환' 축구 08.10 113
25381 [프로축구 김천전적] 강원 2-1 김천 축구 08.10 115
25380 [프로야구 중간순위] 9일 야구 08.10 77
25379 K리그2 안산, 제7대 사령탑에 '시리우스' 이관우 감독 선임 축구 08.09 110
25378 오는 20∼22일 올해 두 번째 한화 이글스 청주 홈경기 야구 08.09 86
25377 천안시, 축구종합센터 진입도로 부분 개통…회전교차로 등 733m 축구 08.09 126
25376 '21연패' MLB 화이트삭스, 감독 경질…사이즈모어 대행 체제로 야구 08.09 72
25375 아프리카축구연맹 수장만 29년…하야투 전 회장, 77세로 별세 축구 08.09 137
25374 카카오페이, '프로야구 송금봉투' 출시…"즐겁게 팀 응원해요" 야구 08.09 72
25373 김하성, 역전승 발판 놓는 볼넷…배지환은 두 경기 연속 안타 야구 08.09 77
25372 [올림픽] 양희영, 여자 골프 2R 공동 14위…선두와 7타 차이 골프 08.09 94
25371 PGA 윈덤 챔피언십 1R 악천후로 순연 골프 08.09 97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