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LG 트윈스가 이번 주말에 2024 KBO리그 선두 싸움의 향방을 가를 3연전을 치른다.
KIA와 LG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잠실구장에서 정면충돌한다.
이번 3연전은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두 팀에 기회이자 고비다.
KIA는 13일까지 64승 45패 2무 승률 0.587, LG는 59승 48패 2무 승률 0.551의 성적을 거뒀다. 두 팀의 격차는 4경기다.
만약 LG가 KIA와 3연전을 싹쓸이하면 1위 싸움은 치열한 혼전 양상이 된다.
반대로 KIA가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면 사실상 1위 싸움은 마침표를 찍는다.
KIA가 주말 3연전 종료 시점에 LG와 격차를 7경기 차로 벌리게 될 경우, 남은 28경기에서 승률 5할의 성적만 거둬도 우승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LG가 남은 30경기에서 22승 8패(승률 0.733)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LG는 이번 주말 3연전에 총력전을 펼친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 "KIA와 주말 3연전이 큰 기회"라며 "최소한 2승 1패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을 보면, LG는 KIA와 3연전에 최원태, 손주영, 디트릭 엔스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최원태는 올 시즌 KIA전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고, 손주영은 KIA와 3차례 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65의 성적을 올렸다.
엔스는 KIA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9로 비교적 호투했다.
KIA는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선발 운영이 비교적 여유롭다.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LG전을 정조준한다.
16일 LG와 3연전 첫 경기 선발투수가 미정인데, 양현종이 출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근 흐름은 LG가 우세하다.
LG는 최근 5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3.40, 팀 타율 0.280의 성적을 거두며 모두 승리했다.
반면 KIA는 2승 3패의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3.42), 팀 타율(0.273) 모두 나쁘지 않았으나 이상하게 꼬였다.
한 점 차 석패만 두 차례 기록했다.
최근 전력 흐름도 LG가 좋다. LG는 부상으로 빠져있던 불펜 자원 함덕주와 박명근이 13일 나란히 복귀했다.
함덕주는 13일 한화 이글스와 방문경기에 곧바로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반면 KIA는 타점 1위를 달리던 중심 타자 최형우가 오른쪽 내복사근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에 홈런 1개를 남겨둔 내야수 김도영은 아홉수에 걸린 모양새다.
지난 3일 한화전에서 시즌 29호 홈런을 친 뒤 열흘 넘게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6일 kt wiz전부터 최근 6경기에선 타율 0.222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다만 올 시즌 상대 전적은 KIA가 좋다. LG와 12경기에서 9승 3패를 거뒀다.
최근 3연전은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열렸고, 세 경기 모두 KIA가 이겼다.
KIA가 올 시즌 2위 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팬들 사이에 생긴 말인 '호랑이 꼬리잡기의 저주'를 다시 한번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KIA는 올 시즌 2위 팀을 상대로 총 17경기를 펼쳐 14승 3패 승률 0.824의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