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북한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우승을 다툴 상대가 스페인으로 정해졌다.
스페인은 1일(이하 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펠릭스 산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에 3-0으로 이겼다.
전반 추가시간 알바 이즈키에르도, 후반 13분 파울라 프라도의 연속골에 후반 추가시간 잉글랜드 자라 쇼의 자책골을 엮어 대승을 거뒀다.
전날 치러진 준결승에서 미국을 1-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한 북한은 이로써 스페인과 이 연령대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다투게 됐다.
결승전은 4일 오전 7시 펠릭스 산체스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스페인은 A대표팀이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할 정도로 여자축구 강국이다.
U-17 월드컵에서는 2018년 우루과이와 2022년 인도 대회에서 거푸 우승, 이번에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북한 역시 여자축구에서는 전통적인 강국으로 인정받아왔으며 이번 대회에서 통산 3번째이자 2016년 요르단 대회 이후 8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북한과 스페인이 이 대회 토너먼트에서 맞닥뜨린 건 이번이 세 번째이며, 통산 전적에서는 스페인이 1승 1무로 앞선다.
한국이 우승한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회의 3위 결정전에서 북한과 스페인의 대결이 성사됐는데, 당시엔 스페인이 1-0으로 승리했다.
2018년 대회 8강에서 이뤄진 맞대결에서는 양 팀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이 이겨 4강에 올랐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난 9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U-20 여자 월드컵에서 8년 만에 우승한 북한은 이번 U-17 챔피언 타이틀까지 가져가겠다는 각오다.
미국과 준결승전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힌 미드필더 소류경은 경기 뒤 "모든 선수가 한마음 한뜻으로 달렸다. 월드컵 (우승)에 가까이 왔다고 생각하니 기쁘다"면서 "꼭 우승해 아버지 원수님을 만나 뵙고 싶다. 결승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