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연승 후유증? 흥국생명 감독 "이렇게 지면 안 돼"

뉴스포럼

지독한 연승 후유증? 흥국생명 감독 "이렇게 지면 안 돼"

빅스포츠 0 274 2024.12.21 00:21

현대건설에 고전 끝 0-3 완패…김연경도 시즌 최소 6득점 그쳐

14연승 뒤 2연패에 빠진 흥국생명
14연승 뒤 2연패에 빠진 흥국생명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별로다. 배구적으로 말할 게 전혀 없는 경기였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화가 났다.

단순히 2연패 해서, 세트 점수 0-3으로 져서가 아니다. 과연 리그 1위를 달리는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전에서 완패한 뒤 "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가 추구하는 배구에서는 이런 태도나 경기력으로 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개막 후 14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이 또 나왔고, 지는 법을 잊었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김연경과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포진한 쌍포는 여자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조합을 자랑했다.

그러나 17일 정관장전에서 세트 점수 1-3으로 패하면서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흔히 '연승 뒤 연패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6득점으로 V리그 복귀 후 최소 득점 타이기록을 세운 김연경
6득점으로 V리그 복귀 후 최소 득점 타이기록을 세운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승하다 보면 선수들은 무리할 수밖에 없고, 연승이 끊긴 뒤 그 부작용을 한동안 피하기 어려워서다.

흥국생명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관장전에서 투트쿠가 무릎을 다쳤고, 적어도 한 달 안팎은 출전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이날 현대건설전을 투트쿠 없이 치른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높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팀 블로킹 1-6이라는 수치가 보여주듯 네트 앞은 현대건설 선수들의 놀이터였다.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가 빠진 자리는 김다은과 문지윤이 채웠으나 역부족이었다.

리시브마저 흔들린 가운데 주포 김연경은 6득점에 공격 성공률 25%로 고전했다.

6득점은 올 시즌 개인 최소 득점이자 V리그 복귀 후 최소 득점 타이기록이다.

흥국생명은 17일 경기에서 투트쿠가 다친 뒤 이날 경기를 준비할 날이 단 이틀뿐이었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은 "아포짓 스파이커가 없다고 해서 이런 배구를 한 게 변명이 되는 건 아니다. 기존에 잘 못 뛰던 선수들이 나왔는데, 왜 못 나왔을까 하는 이유를 다들 보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굳은 표정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굳은 표정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경기로 리그 1위 흥국생명(14승 2패, 승점 40)은 2위 현대건설(12승 4패, 승점 37)에 추격을 허용했다.

투트쿠 공백을 당분간 채울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3라운드 남은 2경기인 한국도로공사(24일)와 GS칼텍스(28일)전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다.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에게 "배구를 하라"고 주문한 뒤 "우리 특징을 보여줘야 한다. 반응 없이 패배한 이런 경기가 또 나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흥국생명을 압도하고 승리를 따낸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애써 표정을 관리했다.

강 감독은 "상대 외국인 선수가 빠지면서 높이가 낮아졌다. 덕분에 세터 김다인이 여기저기 분배 잘했다. 우리 선수들이 잘했던 경기"라고 짚었다.

본격적으로 막오른 선두 경쟁에 대해서는 "3라운드에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전 2경기가 남았다. 그 경기를 잘 치러야 후반기에 계속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1479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 내년 1월 13일 개최 축구 2024.12.23 278
31478 리버풀전 완패에 실망한 손흥민 "홈에서 6실점, 고통스러워" 축구 2024.12.23 250
31477 양산컨트리클럽, 내년 1월 10일부터 대중형으로 전환…시민 할인 골프 2024.12.23 260
31476 KPGA,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골프 대중화 협약 골프 2024.12.23 254
31475 심지연, 골프존 G투어 대상·상금왕 석권…신인상은 윤규미 골프 2024.12.23 239
31474 24세에 첫 우승한 패리, 14년 만에 DP월드투어 두 번째 우승 골프 2024.12.23 249
31473 토트넘, 선두 리버풀에 3-6 완패…손흥민 3경기 연속골 실패 축구 2024.12.23 262
31472 김은중 감독, K리그1 수원FC 잔류…"팬 응원·선수들 생각에" 축구 2024.12.23 264
31471 맨유의 굴욕…본머스에 안방서 EPL 2경기 연속 3실점 패배 축구 2024.12.23 227
31470 LG, 정관장 잡고 파죽의 5연승…양준석 4쿼터 결정적 9점 농구&배구 2024.12.23 268
31469 KB손보 블랑코 대행 "경기장에 영향받지 않은 선수들, 고마워" 농구&배구 2024.12.23 267
31468 [프로농구 부산전적] 한국가스공사 97-71 KCC 농구&배구 2024.12.23 276
31467 'K리그 올해의 감독' 윤정환, 2부 강등 인천 사령탑으로 축구 2024.12.23 283
31466 5일 만에 대학체육관이 프로배구장으로…KB손보 급한 불 껐다 농구&배구 2024.12.23 243
31465 [프로농구 안양전적] LG 69-60 정관장 농구&배구 2024.12.23 283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