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성인 야구대표팀 첫 공식 경기 타점은 서울 고척스카이돔 천장 덕분에 나왔다.
김도영은 지난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쿠바와 평가전 1회 무사 1, 3루에서 2루수 쪽으로 뜬공을 쳤다.
이때 고척돔 천장이 익숙하지 않은 쿠바 2루수 야딜 무히카가 낙구 지점을 잘못 잡고 공을 놓친 것이다.
이러한 장면이 한국 야구대표팀에서도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개막하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타이베이돔 경기를 치른다.
긴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해 말 개장한 대만 야구대표팀의 홈구장인 타이베이돔은 정원 4만명의 거대 돔구장이다.
돔구장은 야외 구장과 비교하면 수비할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더 많다.
돔구장 천장과 타구를 구분하기 위한 적응 훈련이 필요하고, 인조 잔디의 성향을 파악해야 땅볼 타구를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타이베이돔은 외야 객석 일부 의자가 흰색이라 타구와 구별이 잘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 프리미어12 조별리그 대만(13일)과 일본(15일)전을 타이베이돔에서 치르고, 쿠바(14일)와 도미니카공화국(16일) 그리고 호주(18일)전은 톈무 구장에서 벌인다.
문제는 타이베이돔을 경험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WBSC에서 한국 대표팀에 배정한 훈련 일정에 따르면 9일과 10일에는 톈무 구장에서 훈련과 연습 경기를 치르고, 11일은 휴식일이다.
대표팀이 타이베이돔에 처음 입성하는 건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이다. 이때도 대표팀에 배정된 훈련 시간은 단 2시간이다.
정작 류중일 감독은 타이베이돔 적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류 감독은 8일 출국에 앞서서 기자들과 만나 "타이베이돔을 다녀온 적 있는데, 보니까 (수비하는데) 크게 문제없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