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역대 10번째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을 앞둔 해리 케인(31·뮌헨)이 개인 통산 901골을 터트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처럼 오랫동안 꾸준히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케인은 핀란드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B 조별리그 2조 2차전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지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최고의 상태"라며 "호날두가 901골을 터트리며 39세의 나이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서 최대한 오랫동안 뛰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핀란드전은 케인의 축구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다.
케인은 2015년 3월 28일 리투아니아와의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예선 조별리그 E조 5차전에 3-0으로 앞서던 후반 26분 웨인 루니 대신 교체로 출전하며 21세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케인은 그라운드 투입 79초 만에 헤더로 골 맛까지 보면서 '스타 탄생'을 알렸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 스트라이커로 성장한 케인은 A매치 99경기(선발출전 86경기)를 뛰면서 66골(페널티킥 득점 22골 포함) 17도움의 기록을 남겼고, 이제 A매치 1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케인은 오른발로 45골, 왼발로 11골, 머리로 10골을 터트렸다.
이미 역대 잉글랜드 A매치 최다 골 보유자인 케인이 핀란드전에 출전하면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10번째 100경기 출전자로 이름을 올린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A매치 100경기 출전자가 나오는 것은 2014년 11월 웨인 루니 이후 10년 만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11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핀란드와 경기에 앞서 케인의 센추리 클럽 가입 축하 행사를 펼치면서 그에게 '황금 모자'를 선물로 줄 예정이다.
케인은 A매치 100경기 출전을 앞둔 소감을 묻자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게 다른 어떤 것보다 좋다. 빨리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잉글랜드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계속 성장하고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계속 배가 고프다. 한계까지 계속 나를 밀어붙이기로 결심했다"라며 "경기에 계속 몰입하는 게 어렵기도 했지만 이번 기록은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케인은 자신에게 영감을 준 선수로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꼽으며 "두 선수는 내가 축구에 입문했을 때부터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특히 저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의 활약을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핀란드전을 앞두고 황금색 축구화를 신고 나와 눈길을 끈 케인은 특히 "호날두가 39세의 나이로 개인 통산 901골을 넣은 것을 보면서 최대한 오래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