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리베로' 여오현 IBK 코치 "10번째 우승은 지도자로"

뉴스포럼

'영원한 리베로' 여오현 IBK 코치 "10번째 우승은 지도자로"

빅스포츠 0 101 09.02 18:20

유니폼 벗고 '스승' 김호철 감독 제의 받아 지도자로 새 출발

선수를 지도하는 여오현 IBK기업은행 수석 코치
선수를 지도하는 여오현 IBK기업은행 수석 코치

[IBK 기업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영원한 리베로'로 활약했던 여오현(46)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수석 코치가 선수 시절 완성하지 못한 '10번째 별'은 코치로 따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여 코치는 지난달 30일 배구 공동취재단과 인터뷰에서 "선수를 할 때나, 지도자를 할 때나 우승을 바라는 것은 똑같다. 지도자 신분으로 10번째 우승 반지를 낀다면 이것 또한 특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나고야에서 IBK기업은행 선수단을 이끌고 훈련을 소화 중인 여 코치는 프로 원년인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20시즌 동안 남자 배구 코트를 누볐다.

2015년부터는 플레잉 코치로 선수와 지도자의 경계에 있었고,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스승' 김호철(69) IBK기업은행 감독의 제의를 받고 유니폼을 반납했다.

여 코치는 "선수 생활을 더 할지 고민하던 상황이었는데, 김호철 감독님께서 '지도자를 할 거면 함께 하자'고 말씀하셨다. 영광이었지만, 바로 말씀은 못 드렸다"면서 "선수 계약 제의가 와서 연장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일주일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그 사이 단장님과 감독님이 계속 전화를 주셨다. 고민 끝에 '이왕 지도자 길을 들어서는 거면 한국 최고 지도자께 배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섰다"고 밝혔다.

여자부 선수와 처음 호흡하는 만큼 어려움도 많다.

여 코치는 "여자 선수를 대할 때 공감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예전 같으면 화를 바로 냈을 상황에서도 한 번 더 생각하고 말고 행동한다. 제 지적이 너무 직설적일 때도 잦은 것 같다. 하루를 돌아보며 후회하기도 하는데, 지적하는 상황을 부드럽게 풀어가는 부분을 더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리시브로 훈련을 지도하는 여오현 코치
안정적인 리시브로 훈련을 지도하는 여오현 코치

[IBK 기업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변함없는 열정을 뽐내는 여 코치는 전지 훈련장에서도 목소리가 걸걸하다.

그는 "소리를 안 지르면, 운동을 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여전히 목이 쉬어 있다.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를 잘 따라줘서 요즘 훈련이나 연습경기 분위기도 파이팅이 넘친다"고 했다.

여 코치는 선수들에게 기본기와 태도 두 가지를 강조한다.

그는 "기본에 충실한 코치가 되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게 기본기라고 강조한다. 기본기를 잘 다져야만 기술을 연마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배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태도가 안 좋은 선수가 있다면 주변 선수에게 악영향이 간다. 분위기를 흐리는 선수가 되면 안 된다. 당장 힘들다고 찌푸리고 힘든 것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여 코치는 삼성화재에서 7번, 현대캐피탈에서 2번 등 총 9번 우승 반지를 꼈다.

이제 10번째 우승을 지도자로 노리는 그는 "강력한 서브와 안정적인 리시브가 갖춰지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부분을 보면 우리가 봄 배구는 무난히 가지 않을까 싶다"면서 "물론 그보다 높게 올라가는 게 목표다.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에 웃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6403 가슴 쓸어내린 롯데…사구에 손등 맞은 손호영 '단순 타박상' 야구 09.02 112
열람중 '영원한 리베로' 여오현 IBK 코치 "10번째 우승은 지도자로" 농구&배구 09.02 102
26401 'LPGA 투어 2승' 유해란 "오늘만큼은 기회 놓치고 싶지 않았다" 골프 09.02 108
26400 삼성 출신 뷰캐넌, 9년 만의 빅리그 등판 이튿날 방출 대기 야구 09.02 113
26399 황인범, 즈베즈다 전열 제외…페예노르트행 임박한 듯 축구 09.02 150
26398 PSG, 릴 3-1로 잡고 개막 3연승…이강인 2경기 연속 교체 활약 축구 09.02 138
26397 뮌헨, 프라이부르크 잡고 개막 2연승…'철기둥' 돌아온 김민재 축구 09.02 139
26396 PGA 투어 2024시즌은 '셰플러 천하'…한국 선수들은 '무승' 골프 09.02 123
26395 10년 만에 다시 닻 올리는 '홍명보호'…월드컵 예선 준비 시동 축구 09.02 148
26394 임성재, 투어챔피언십 7위로 '37억원'…셰플러, 시즌 7승 피날레(종합) 골프 09.02 115
26393 음바페 멀티골 폭발…4경기 만에 R마드리드 리그 데뷔골 축구 09.02 149
26392 [표] 최근 10년간 LPGA 투어 한국 선수 우승 일지 골프 09.02 116
26391 '살라흐 1골 2도움' 리버풀, 맞수 맨유 3-0 완파…개막 3연승 축구 09.02 152
26390 [프로야구] 3일 선발투수 야구 09.02 128
26389 유해란, 연장서 고진영 꺾고 FM 챔피언십 제패…LPGA 통산 2승 골프 09.02 111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