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라치오 구단, '히틀러 아들' 셔츠 입은 팬 영구 입장 금지

뉴스포럼

伊 라치오 구단, '히틀러 아들' 셔츠 입은 팬 영구 입장 금지

빅스포츠 0 877 2023.03.23 22:39

'만치노법'에 따라 최대 18개월 징역형 가능

'히틀러손'(Hitlerson·히틀러의 아들)이라는 이름과 등번호 88번이 새겨진 라치오 셔츠 입은 팬. [안사(ANSA) 통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라치오 구단이 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의 이름이 적힌 라치오 셔츠를 입은 팬에게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에 따르면 라치오 구단은 22일(현지시간) '히틀러손'(Hitlerson·히틀러의 아들)이라는 이름과 등번호 88번이 새겨진 라치오 셔츠를 입은 팬을 영구 출입 금지 조처했다고 발표했다.

이 팬은 지난 19일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라치오와 AS 로마의 '로마 더비'에서 해당 셔츠를 입은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큰 파장을 낳았다. 88은 '하일 히틀러(Heil Hitler·히틀러 만세)'를 뜻하는 극우주의자들의 은어로 알려져 있다.

로마 경찰 당국은 경기장 내 CCTV 화면을 분석해 이 팬의 신원을 확인한 뒤 검거해 조사 중이다.

이 팬은 해당 셔츠가 노출되지 않도록 겉옷을 걸치고 경기장에 입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팬과 파시스트 경례를 함께 했던 다른 2명의 팬도 함께 조사받고 있다.

셋 다 라치오 극성팬으로, '히틀러손' 셔츠를 입은 팬은 독일 국적, 나머지 두 명은 루마니아 국적으로 확인됐다.

라치오 구단은 세 명 모두에게 영구 출입 금지 조처를 내렸다.

안사(ANSA) 통신은 '히틀러손' 셔츠를 입은 팬은 1993년 제정된 이른바 '만치노법'에 따라 최대 18개월의 징역형과 6천 유로(약 840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종, 민족, 종교 차별과 증오 범죄 선동에 연루된 사람들을 기소할 수 있도록 한 이 법은 당시 내무장관이었던 니콜라 만치노의 이름을 따서 '만치노법'으로 불린다.

라치오 구단은 세 명의 팬이 "차별과 반유대주의의 행태를 보였다"며 이들과 구단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라치오의 극성팬들은 폭력과 인종차별, 반유대주의로 악명이 높다.

2017년 10월에는 라치오의 일부 팬들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희생자 안네 프랑크가 AS 로마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의 벽보들을 경기장에 붙여 큰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레체 수비수 사무엘 움티티와 공격수 라멕 반다가 라치오 원정 팬들에게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당했고, 결국 움티티는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91 [프로야구 수원전적] kt 7-1 LG 야구 2023.03.24 911
690 [프로야구 고척전적] 삼성 4-3 키움 야구 2023.03.24 898
689 [프로야구 광주전적] SSG 3-2 KIA 야구 2023.03.24 872
688 한국야구 110년 역사 담는 명예의전당…2026년 개관 목표 추진 야구 2023.03.24 992
687 웨스트브룩 24점 7어시스트…NBA 클리퍼스, 오클라호마시티 대파 농구&배구 2023.03.24 443
686 [부고] 김순희(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전무이사)씨 시부상 골프 2023.03.24 518
685 이현중, NBA G리그서 8점 8리바운드…산타크루즈는 5연승 마감 농구&배구 2023.03.24 439
684 '월드컵 MVP' 메시, A매치 99호 골 '쾅'…통산 800골 달성 축구 2023.03.24 862
683 한 달 만에 다시 우승 경쟁 나선 신지은…1R 7언더파 공동 선두(종합) 골프 2023.03.24 516
682 프로야구 삼성, 새 시즌 캐치프레이즈 'Win or Wow' 야구 2023.03.24 1003
681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외국인규정 그대로…2명 보유·1명 출전 농구&배구 2023.03.24 424
680 프로농구 캐롯 단장 "가입비 못 낸다면 31일 전에 알리겠다" 농구&배구 2023.03.24 425
679 K리그2 안양, 브라질 측면 공격수 야고 세자르 영입 축구 2023.03.24 853
678 한 달 만에 다시 우승 경쟁 나선 신지은…1R 7언더파 공동 선두 골프 2023.03.24 521
677 골프존씨엠 신임대표에 이준희 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대표 골프 2023.03.24 528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