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목곰' 김동주의 다짐 "선배 기록에 걸맞은 선수 되겠다"

뉴스포럼

두산 '투목곰' 김동주의 다짐 "선배 기록에 걸맞은 선수 되겠다"

빅스포츠 0 1,079 2023.03.28 17:04

'선발 최종 모의고사'서 5이닝 1실점 호투 '합격점'

시범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 활짝 웃는 두산 투수 김동주
시범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 활짝 웃는 두산 투수 김동주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는 세 명의 '김동주'가 있다.

먼저 지난해 KBO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으로 뽑힌 강타자 김동주(47)가 가장 유명하고, 불펜포수 김동주(34)가 2014년부터 투수들의 훈련을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2021년 오른손 투수 김동주(21)가 2차 1번 지명을 받고 두산에 입단한 '막내 김동주'다.

'맏형' 김동주의 별명 '두목곰'에서 본뜬 '투목곰'이 별명인 '막내' 김동주는 2023시즌 선발 경쟁에 한창이다.

이승엽 감독이 선발 후보 가운데 하나로 점찍으면서 1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던 김동주는 그날 3⅓이닝 7실점으로 혼쭐이 났다.

이후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2이닝 1실점을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은 다시 선발로 나서서 5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비록 시범경기라도 프로 데뷔 이후 처음 거둔 승리이자 선발승이다.

신장 190㎝에 유연한 몸으로 향후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김동주는 이날 최고 시속 148㎞까지 던졌다.

5회까지 투구 수는 87개로 다소 많았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변화구를 결정구로 활용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키움전에서 역투하는 두산 김동주
키움전에서 역투하는 두산 김동주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후 만난 김동주는 "초구에 스트라이크가 많이 안 들어가서 투구 수가 많아졌다. 그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돌아보면서도 "마지막 (선발) 기회라고 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잘 던진 거 같아서 다행"이라며 배시시 웃었다.

특히 "수비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에 5이닝을 던졌다. 1군에서 5이닝을 던진 건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와 곽빈, 최원준까지 3명의 선발 투수는 확정했다.

딜런 파일이 두개골 부상으로 5월 초에야 복귀가 가능한데, 박신지와 최승용 그리고 김동주는 남은 두 자리의 선발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선발 투수 기용을 놓고 고민에 빠졌던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김동주는 위기 속에서도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호투를 반겼다.

김동주는 "선발로 준비하다 보니 그에 맞춰서 체력을 늘리고자 한다. 시즌 때는 볼 개수나 스태미나를 보완해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정규시즌에는) 선발 기회가 오면 잘 잡아서 오늘보다 더 잘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 숙명처럼 따라다니는 '김동주'라는 이름은 22세 투수 유망주에게 긍정적인 자극제로 작용한다.

어릴 때부터 두산 야구를 보며 자란 김동주는 "아무래도 KBO에서 엄청난 기록을 가지고 계신 정말 유명한 분이라 제가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투수로 열심히 해서 그 기록에 걸맞은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983 '골프 전설' 박세리, 국민체육진흥공단 홍보대사에 위촉 골프 2023.03.29 554
982 2023 여자 소프트볼 아시아컵, 4월 2일 인천 송도에서 개막 야구 2023.03.29 1021
981 KIA 장정석 단장, 박동원 계약 당시 뒷돈 요구 파문…해임 조처(종합) 야구 2023.03.29 1010
980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창단…올림픽 은메달 박찬숙 감독 지휘봉 농구&배구 2023.03.29 406
979 메시, 퀴라소 상대로 해트트릭…A매치 통산 100호골 돌파 축구 2023.03.29 770
978 베일 벗은 클린스만표 공격 축구…이강인·오현규 '황태자' 될까 축구 2023.03.29 838
977 4월 1일 개장 클럽72, 인공지능 카트 도입 등 이용자 중심 운영 골프 2023.03.29 577
976 키움 최원태 "1∼3선발은 최강…나만 잘하면 돼" 야구 2023.03.29 984
975 더스윙골프, KLPGA 박결·성유진과 2년간 후원 계약 골프 2023.03.29 529
974 지난해 전국 골프장 이용객 5천58만명…2021년보다 소폭 증가 골프 2023.03.29 538
973 한국타이어 티스테이션, 두산베어스와 8년 연속 스폰서십 체결 야구 2023.03.29 1054
972 한선수 대항마는 누구…최태웅 감독 "당일까지 선발 세터 고민" 농구&배구 2023.03.29 449
971 KIA 장정석 단장, 박동원 계약 과정서 뒷돈 요구 파문…사의표명 야구 2023.03.29 884
970 '홍시후 멀티골' 황선홍호, 도하컵 무실점 우승…UAE에 3-0 완승(종합) 축구 2023.03.29 813
969 현대모비스 아바리엔토스, 프로농구 첫 외국인 신인왕 될까 농구&배구 2023.03.29 398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