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리버스 스윕' 여자배구 도로공사, 흥국생명 꺾고 우승(종합)

뉴스포럼

'기적의 리버스 스윕' 여자배구 도로공사, 흥국생명 꺾고 우승(종합)

빅스포츠 0 423 2023.04.08 06:26

최초로 1·2차전 패하고 3∼5차전 휩쓸어 통산 두 번째 정상 등극

3위로 역대 세 번째 챔프전 우승 재현…김연경, 14년 만의 우승 물거품

여자배구 챔피언에 오른 한국도로공사
여자배구 챔피언에 오른 한국도로공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배구단의 5차전 경기.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 챔피언에 오른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4.6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과의 '끝장 승부'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통산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로 꺾었다.

선수들 헹가래 받는 김종민 감독
선수들 헹가래 받는 김종민 감독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배구단의 5차전 경기 종료 뒤 시상식.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23.4.6 [email protected]

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건,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꺾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도로공사는 1, 2차전을 내줬지만, 3, 4, 5차전을 내리 따내며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 축배를 들었다.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먼저 내주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건 도로공사가 최초다.

1, 2차전을 내준 팀이 챔프전을 5차전을 끌고 간 것도 처음이었다.

리그 3위하고 챔프전 우승한 한국도로공사
리그 3위하고 챔프전 우승한 한국도로공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배구단의 5차전 경기.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 챔피언에 오른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3.4.6 [email protected]

경기 전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린 이미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기적을 기록에 남기느냐, 배구팬 기억에 잠시 스치느냐는 5차전에 달렸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선수들은 5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적적인 우승을 거둔 팀'으로 기록됐다.

박정아
박정아 '반드시 득점한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배구단의 5차전 경기. 1세트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스파이크하고 있다. 2023.4.6 [email protected]

도로공사는 2007-2008시즌 GS칼텍스, 2008-2009시즌 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작성하고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 7천만원을 챙겼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역대 6번째 1위에 오른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해 4번째 통합우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흥국생명 김연경의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시계도 2008-2009시즌에서 멈췄다.

옐레나
옐레나 '혼신의 스파이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배구단의 5차전 경기. 1세트 흥국생명 옐레나가 스파이크하고 있다. 2023.4.6 [email protected]

5차전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축소판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힘입은 흥국생명은 1세트를 따냈다.

도로공사는 2세트를 힘겹게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는 흥국생명이 23-19로 앞섰다.

하지만 곧 반전이 일어났다.

배유나의 오픈 공격으로 1점을 만회한 도로공사는 상대 외국인 공격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김미연의 연속 공격 범실로 22-23, 1점 차로 추격했다.

22-23 랠리에서는 옐레나의 오픈 공격을 수비로 걷어낸 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의 퀵 오픈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흥국생명 옐레나의 오픈 공격이 블로커의 손에 닿지 않고 라인 밖으로 날아가 세트 포인트를 잡은 도로공사는 24-23에서 옐레나의 오픈 공격을 막아낸 뒤, 캣벨의 퀵 오픈으로 득점해 극적으로 3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이 4세트를 25-23으로 잡아내면서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인 챔피언결정 5차전은 5세트로 이어졌다.

'한 점씩 천천히 가자'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배구단의 5차전 경기. 1세트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3.4.6 [email protected]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서브 에이스로 5세트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을 수비로 걷어내고, 캣벨이 오픈 공격으로 득점하면서 2-0으로 앞섰다.

6-4에서는 옐레나의 오픈 공격을 박정아가 '단독 블로킹'하며 7-4까지 달아났다.

박정아의 공격 범실과 상대 김다은의 오픈 공격으로 7-6으로 추격당했을 때는 박정아가 퀵 오픈에 성공해 고비를 넘겼다.

'클러치 박' 박정아는 8-6 랠리에서도 오픈 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안간힘을 쓰며 한 점 차(12-13)까지 따라갔지만 박정아가 다시 한 번 옐레나의 손을 맞고 나가는 '터치 아웃 득점'을 해 14-12 매치 포인트를 쌓았다.

흥국생명이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13-14로 다시 추격했지만, 이는 한국도로공사의 극적인 드라마 완성을 위한 마지막 위기였다.

박정아가 퀵 오픈으로 득점하면서 도로공사는 V리그 챔피언결정전 역사에 남을 명승부의 승자가 됐다.

이날 캣벨은 32점을 올리며 도로공사 공격을 이끌었고, 박정아는 결정적인 순간에 날아오르며 23득점 했다.

김연경은 도로공사의 집중 견제에도 30득점 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하고 도로공사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722 [프로축구2부 중간순위] 8일 축구 2023.04.09 773
1721 NBA 댈러스 PO행 실패…오클라호마시티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 농구&배구 2023.04.09 466
1720 [프로야구 중간순위] 8일 야구 2023.04.09 846
1719 "목표는 1이닝당 1K"…185% 초과 달성한 키움 안우진 야구 2023.04.08 965
1718 '옛 제자' 지지한 히딩크 "램퍼드, 다음 시즌도 첼시 이끌어야" 축구 2023.04.08 797
1717 '최다득점·최소실점' 번리, 7경기 남기고 EPL 승격 확정 축구 2023.04.08 763
1716 포항 스틸야드가 '밝아진다'…LED 조명으로 교체 축구 2023.04.08 693
1715 MLB 피츠버그 배지환, 통산 첫 3안타…두 차례 '빅 이닝'에 물꼬 야구 2023.04.08 994
1714 KBO, kt-롯데전서 규칙 잘못 적용한 심판에 무기한 2군 강등 야구 2023.04.08 1003
1713 MLB 샌디에이고 김하성 3타수 무안타…타율 0.250 야구 2023.04.08 994
1712 한국 축구, 2023 아시안컵 조추첨 '1번 포트' 편성 축구 2023.04.08 835
1711 마스터스 데뷔전 김주형 "컷 통과하려고 나온 거 아닌데…" 골프 2023.04.08 525
1710 마스터스 2R 5타 줄인 이경훈 "작년 1타 차 탈락 아쉬움 털었다" 골프 2023.04.08 545
1709 이경훈, 마스터스 2R서 5타 줄여 18위…악천후로 경기 중단 골프 2023.04.08 585
1708 살 더 뺀 미컬슨, 마스터스 골프 2R까지 공동 10위 선전 골프 2023.04.08 583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