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돌아온 마스터스에서 몸 바짝 낮춘 미컬슨

뉴스포럼

2년 만에 돌아온 마스터스에서 몸 바짝 낮춘 미컬슨

빅스포츠 0 482 2023.04.05 09:21
연습 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미컬슨.
연습 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미컬슨.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LIV 골프에 맨 먼저 합류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싸움에서 선봉에 섰던 필 미컬슨(미국)이 2년 만에 돌아온 마스터스에서 잔뜩 자세를 낮췄다.

미컬슨은 지난해에는 LIV 골프 출범 와중에 PGA투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LIV 골프에 돈을 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인권 탄압을 옹호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았다.

자발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지만, 골프계 안팎에서는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오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마스터스가 LIV 골프 선수들에게도 출전을 허용하면서 2년 만에 오거스타에 나타난 미컬슨은 그러나 기세등등한 모습은 사라졌고, 논란이 될만한 언행을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이다.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그리고 LIV 골프에서 뛰고 있는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주요 선수들은 미디어 빌딩 인터뷰실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했지만, 미컬슨은 빠졌다.

우즈가 출전 결심을 밝힌 기자회견을 한 5일(한국시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클럽하우스 앞 약식 회견장에서 골프 채널과 만난 미컬슨은 모든 질문에 짧고 겸손한 태도로 답했다.

2년 만에 돌아오니 달라진 게 있냐고 묻자 "아니다. 오거스타의 모든 사람은 하나같이 수준이 높다"면서 "오거스타에 오니 즐겁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낯을 붉히며 싸웠던 PGA투어 선수들과 만남이 어색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오랫동안 친구였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진짜 그렇다"고 갈등을 부정했다.

LIV 골프 선수가 우승하면 나머지 LIV 골프 선수 전원이 18번 홀 그린에 모여 함께 우승을 축하하겠다는 LIV 골프 대표 그레그 노먼(호주)의 공약에 대해서도 미컬슨은 "모르겠다. 그런 걸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발을 뺐다.

우승자가 주관하는 역대 챔피언 만찬에서 늘 옆좌석에 앉았던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자신을 '또라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미컬슨은 "커플스와는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고, 골프 경기에서 그와 굉장한 경험을 공유했다"면서 "앞으로도 그런 멋진 경험을 나눌 기회가 더 생기길 바란다"고 더는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잘랐다.

미컬슨은 대회 하루 전날 열리는 파3 콘테스트에도 나서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샷을 좀 더 날카롭게 가다듬는 데 시간을 쓰겠다"고 말했다.

"경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꼈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미컬슨은 "그러나 현실도 외면하지 않는다. 그동안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래도 좋아진 게 많다. 참으면서 전환점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446 반가운 봄비에 프로야구 인천 롯데-SSG 경기 취소 야구 2023.04.05 805
1445 여자축구 '연령별 자문' 겸하는 벨 감독 "지도자들과 교류할 것" 축구 2023.04.05 812
1444 삼성 피렐라, 펜스 충돌 후유증으로 휴식 결정…한화전 결장 야구 2023.04.05 963
1443 '골프여왕' 모임 WLPGA, 스마트스코어와 골프 대중화 선도 골프 2023.04.05 450
1442 KLPGA, 해외 대회 출전 제한 폐지 골프 2023.04.05 513
1441 [광주소식] 퍼시픽링스코리아·발리스틱골프 업무협약 골프 2023.04.05 452
1440 여자배구 역대 4번째 끝장승부…흥국생명·도로공사, 6일 최종전 농구&배구 2023.04.05 362
1439 "축구로 장애극복"…안산 발달장애인 축구팀 '투게더FC' 창단 축구 2023.04.05 780
1438 MLB 피츠버그, 배지환 호수비 극찬…배지환은 "홈런이 더 좋아" 야구 2023.04.05 1008
1437 '제임스 37점' NBA 레이커스 4연승…서부 PO 직행 티켓은 어디로 농구&배구 2023.04.05 407
1436 '565억원' MLB 최고 연봉 셔저, '백투백투백' 홈런 허용 야구 2023.04.05 976
1435 [부고] 홍헌표(전 스포츠서울 체육부장)씨 장모상 야구 2023.04.05 973
1434 LIV 골프와 화해? 매킬로이, 켑카와 연습 라운드 골프 2023.04.05 499
1433 '4년 절치부심' 여자축구 이금민 "월드컵 두려움·걱정 없다" 축구 2023.04.05 775
1432 조동화 SSG 코치 "외야 파울지역 인조잔디 공사, 부상방지 효과" 야구 2023.04.05 926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