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SK 전희철 감독 "오늘 진짜 힘들 것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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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SK 전희철 감독 "오늘 진짜 힘들 것 같았는데…"

빅스포츠 0 449 2023.04.07 21:47

3연승으로 4강 PO 진출…"우리 팀이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들"

2위 경쟁 펼친 LG와 격돌…"최준용, 통증 줄었다고 해 기대"

SK 전희철 감독
SK 전희철 감독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솔직히 오늘은 진짜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전의 명수'라고 불리는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PO)행을 확정한 후 선수들의 '추격쇼'에 혀를 내둘렀다.

SK는 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PO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주 KCC를 77-72로 꺾었다.

2차전에서 15점 차를 극복하고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딴 SK는 이날도 16점을 따라잡는 역전극을 썼다.

3쿼터 시작 1분 만에 허웅에게 4번째 3점을 얻어맞은 SK는 36-52로 끌려가는 등 전반 내내 고전했다.

특히 주포 워니가 전반 13개 슛을 시도해 10개를 놓치는 등 라건아, 디온 탐슨의 수비에 부진하면서 공격에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전반을 돌아보며 "오늘도 왜 그런지 모르게…. 팬들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였는지…"하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전주 팬분들이 보여주는 열기, 농구에 대한 열기에 적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했는데 초반에는 기세에서 밀린 것 같다"고 말했다.

SK
SK '이겼다'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7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전주 KCC와 서울 SK 경기. SK가 KCC를 77대 72로 누르고 기뻐하고 있다. 2023.4.7 [email protected]

SK는 후반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장기인 '빠른 농구'를 구현하려 리바운드를 따내면 즉시 상대 코트로 내달리면서 KCC 선수들에게 체력적 부담을 안겼다.

후반 들어 거의 공격마다 속공을 시도한 김선형이 계속 공격 속도를 높이면서 결국 워니가 살아났다.

SK가 빠르게 몰아치자 KCC가 수비를 정돈할 여유를 찾지 못했고, 워니가 공격할 공간도 넓어지기 시작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워니는 후반에만 23점을 몰아치며 역전을 주도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 탐슨의 수비를 이겨내면서 12점을 퍼부었다.

전 감독은 "오늘도 선수들이 정말 대단했다. 2차전에서도 15점 차를 뒤집고 이겼는데 오늘은 솔직히 진짜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차곡차곡 쫓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종료까지) 10분이 남을 때, 20분이 남을 때 다 다르게 플레이를 하더라. 우리 팀 선수들인데도 감독으로서 보면 대단한 선수들 같다"고 칭찬했다.

야전사령관으로 코트 위에서 역전극을 쓴 김선형은 "감독님이 '몰래카메라'라고 생각할만한 경기였다. 그 책임은 아마 포인트가드인 나에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경기 시작
경기 시작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7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전주 KCC와 서울 SK 경기에서 점프볼을 다투고 있다. 2023.4.7 [email protected]

이어 "(감독님이 하프타임에) '나는 할 말이 없어'라고 이야기하시더라"라며 "다음 경기, 4강 PO부터는 이런 부분을 좀 줄일 생각이다"라고 웃었다.

정규리그 6라운드 9전 전승, 6강 PO 3전 전승으로 파죽의 12연승을 달리는 SK는 이제 시즌 2위 창원 LG와 14일부터 시작하는 4강 PO에서 만난다.

LG는 정규리그 막판 3위 SK와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4강 PO에 직행하는 혜택을 받는 2위 자리를 따낸 팀이다.

만만찮은 상대를 만나는 전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의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의 핵심이었던 최준용은 2월 1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 막판 머피 할로웨이의 슛을 저지하려다가 왼쪽 발뒤꿈치를 다쳤고, 이후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있다.

선수층이 두껍고, 이재도·이관희 등 가드들의 공격력이 좋은 LG와 경기에서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수비수 최준용의 전략적 가치가 작지 않다.

전 감독은 "지금 통증이 많이 좋아졌다고 이야기해서 기대하고 있다. 아직 (경기까지) 시간이 있다. 14일에 시작하기 때문에 일단 (서울로) 올라가서 검사해보고 투입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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