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야구대표팀의 내야 거포 김영웅(삼성 라이온즈)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야구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영웅이 현재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끼고 있다"며 "정상 훈련을 못 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김영웅은 내일까지 쉰 뒤 병원 치료를 받을 예정인데 (6일에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 상무와 연습경기에 뛰지 못하면 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웅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28개의 홈런을 때린 차세대 거포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4경기에서 2개,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KS) 5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단기전에서의 경쟁력도 증명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김영웅보다 많은 홈런을 친 대표팀 선수는 김도영(KIA 타이거즈·38개)밖에 없다.
류중일 감독은 "김도영, 문보경(LG 트윈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등 대표팀 내 3루수 자원은 많지만, 장타력을 갖춘 김영웅이 본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면 무척이나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독 삼성 선수들이 부상으로 많이 이탈했다"며 "일단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회복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의 말처럼 프리미어12 예비 명단에 포함된 삼성 선수들은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심타자 구자욱은 PO 2차전에서 도루를 하다가 왼쪽 무릎을 다쳤고, 선발 자원 원태인은 KS에서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쓰러졌다.
외야수 김지찬은 왼쪽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졌고, 여기에 김영웅까지 이탈할 위기다.
선수들이 하나둘씩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최종 명단 윤곽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우선 류중일 감독은 포수 2명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류 감독은 "포수 한 명은 빠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전 포수 박동원(LG)은 최종 명단에 승선하고 김형준(NC 다이노스), 한준수(KIA) 중 한 명이 최종 명단에 승선할 계획이다.
선발 투수는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wiz),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임찬규(LG) 5명으로 운용한다.
다만 선발 투수 4명이 로테이션을 돌고 나머지 한 명은 롱릴리프를 맡을 수도 있다.
13일에 열리는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 선발은 미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야구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을 때는 항상 1차전에서 패한 바 있다. 대만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로 패한 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고, 2017 WBC에서도 첫 경기 이스라엘전에서 1-2로 덜미를 잡히며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23 WBC에선 첫 경기 호주에 7-8로 패한 뒤 본선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7일까지 국내에서 훈련하다 8일 대회 조별예선이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