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에게 스위퍼 전수한 요키시 "KBO서는 효과 덜할 것"

뉴스포럼

안우진에게 스위퍼 전수한 요키시 "KBO서는 효과 덜할 것"

빅스포츠 0 877 2023.04.17 12:20

오타니가 WBC 결승서 던진 스위퍼, KBO에서도 열풍

열정적으로 스위퍼에 대해 설명하는 키움 투수 에릭 요키시
열정적으로 스위퍼에 대해 설명하는 키움 투수 에릭 요키시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오타니 쇼헤이(일본)가 마이크 트라우트(미국)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결정구인 스위퍼(Sweeper)는 KBO리그에서도 화제로 떠올랐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은 지난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끝난 뒤 "요새 투수들은 스위퍼 이야기만 한다. 나도 지금 연습하고 있는데, 아직은 잘 안된다"고 공개한 바 있다.

스위퍼는 슬라이더의 한 종류로 상하 대신 좌우 움직임이 심한 공이다.

마치 홈플레이트를 빗자루질(Sweep)하는 걸 떠올린다고 해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안우진에게 스위퍼를 알려준 건 팀 동료인 에릭 요키시다.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구종 공부하는 걸 게을리하지 않는 요키시는 16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모든 정보는 인스타그램에서 얻었다. 흥미로운 주제가 나오면 거기서 찾아보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캐치볼 하며 한두 개씩 던져보고 있는 안우진과는 달리, 요키시는 이미 지난해 실전에서 스위퍼를 던진 경험이 있다.

직접 스위퍼 그립을 잡고 공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요키시
직접 스위퍼 그립을 잡고 공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요키시

[촬영 이대호]

요키시는 "작년에 시즌을 준비하며 스위퍼를 장착한 게 아니라, 시즌 중반부터 조금 연습하다가 던져봤다. 타자들이 파울로 커트하더라"며 "약간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라 지금은 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키움 선수단에 스위퍼를 알려주고 있는 선구자 요키시는 직접 그립을 쥐어 보이며 자세하게 설명했다.

투심 패스트볼을 던질 때처럼 검지와 중지를 야구공 솔기에 놓고, 커브를 던진다는 느낌으로 톱스핀을 걸면 된다.

요키시는 "어떤 과학적인 원리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톱스핀을 거는데도 아래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옆으로 휘어 버린다"면서 "포인트는 일단 공을 강하게 잡아채야 한다. 커브나 슬라이더가 중지로 회전을 거는 구종이라면, 스위퍼는 검지로 하는 것"이라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요키시는 스위퍼의 위력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좀 더 효과적일 것이며, 한국에서는 효과가 덜할 것"이라고 판단을 유보했다.

홈런을 노리는 '어퍼 스윙'이 일반적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스트라이크 존 앞에서 옆으로 꺾이는 스위퍼가 위력을 발휘하겠지만, 배트 중심에 맞히는 '레벨 스윙'을 강조하는 KBO리그에서는 타자 방망이에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요키시는 "한국은 콘택트 위주로 짧게 치려고 하는 타자가 많다. 내가 작년에 던졌을 때도 파울로 커트 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대로만 던질 수 있다면, 충분히 효과적이다.

안우진이 연습 중인 스위퍼 그립
안우진이 연습 중인 스위퍼 그립

[촬영 이대호]

안우진처럼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스위퍼까지 장착하면, 우타자를 더욱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다.

안우진도 이런 이유로 스위퍼를 연습 중이라고 밝혔다.

요키시는 "(스위퍼의) 회전수나 궤적이 슬라이더, 커브와 확연하게 달라서 차별성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382 새크라멘토·필라델피아, NBA PO 1라운드서 나란히 2연승 농구&배구 2023.04.19 387
2381 경험이 필요해…2002년생 강효종·이용준, 5회 숙제 못풀고 강판 야구 2023.04.19 881
2380 개인 최다 98구 던진 문동주, 5⅔이닝 2피안타 8K 무실점 야구 2023.04.19 898
2379 노진혁 "안치홍 고의볼넷에 '본때 보여주자' 생각…진짜 보여줘" 야구 2023.04.19 945
2378 라오스 야구대표팀, 인천서 한국 중고교 팀과 합동 훈련 야구 2023.04.19 959
2377 [프로야구 중간순위] 18일 야구 2023.04.19 776
2376 최준용 없이 챔프전 나서는 SK 전희철 "'미친 선수' 더 나와야" 농구&배구 2023.04.19 452
2375 물오른 이강인, 마요르카서 14년 만에 '드리블 돌파' 9회 성공 축구 2023.04.19 777
2374 [프로야구 부산전적] 롯데 7-5 KIA 야구 2023.04.19 713
2373 '코리안투어 첫 승' 고군택, 고향 제주서 2주 연속 우승 도전 골프 2023.04.19 513
2372 클린스만 토트넘 감독으로?…축구협회 "대응가치 1도 없는 낭설" 축구 2023.04.19 754
2371 [프로야구 잠실전적] NC 6-4 LG 야구 2023.04.19 775
2370 LG 마무리 고우석, 시즌 첫 등판서 최고 시속 156㎞…1이닝 3K(종합) 야구 2023.04.19 838
2369 [프로야구] 19일 선발투수 야구 2023.04.19 794
2368 [프로야구 수원전적] kt 4-2 SSG 야구 2023.04.19 802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