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명문팀 AS로마가 '구단 레전드'인 다니엘레 데로시 감독을 경질했다.
AS로마는 18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데로시 감독의 해임을 발표했다.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이탈리아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이반 유리치 감독이 데로시 감독을 대신해 남은 시즌을 지휘한다.
이로써 데로시 감독은 사령탑으로 선임된 지 8개월 만에 구단을 떠났다.
데로시 감독은 지난 1월 조제 모리뉴 감독의 뒤를 이어 AS로마의 지휘봉을 잡았다.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 9위까지 떨어진 로마는 데로시 감독의 지휘 아래 순위를 끌어올려 6위(18승 9무 11패)로 2023-2024시즌을 마쳤다.
성적 상승의 공을 인정받아 2023-2024시즌이 끝나고 구단과 재계약한 데로시 감독이지만 새 시즌 시작은 좋지 않았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우크라이나 대표 공격수 아르템 도우비크를 비롯해 마츠 후멜스 등 공수에서 주요 선수들을 영입한 AS로마는 개막 후 4경기에서 3무 1패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4라운드까지 부진이 이어지자 구단 수뇌부가 결국 감독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데로시 감독은 현역 시절 AS로마를 상징하는 미드필더였다.
2001-2002시즌 세리에A에 데뷔해 AS로마에서 18시즌을 보냈다.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이탈리아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그는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17경기(21골)를 뛰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이탈리아의 우승 멤버였다.
로마에서만 뛰다가 2019년 7월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로 이적한 뒤 6개월 만에 현역 은퇴를 선언한 데로시 감독은 2021년 3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끈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해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당시 코치로 이탈리아가 2021년 열린 유로 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올해 초에는 감독으로서 친정팀 AS로마의 소방수 역할을 자처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8개월 만에 동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