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여자 선수들·축구협회 '처우 갈등' 봉합…억만장자 나서

뉴스포럼

남아공 여자 선수들·축구협회 '처우 갈등' 봉합…억만장자 나서

빅스포츠 0 688 2023.07.07 00:22

아프리카축구연맹 모체페 회장, 재단 통해 '월드컵 수당' 기부

남아공 여자축구 선수들
남아공 여자축구 선수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처우 문제로 빚어진 남아프리카공화국축구협회와 여자 대표팀 선수들 사이 갈등이 억만장자의 개입으로 해소됐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의 퍼트리스 모체페 회장이 설립한 모체페 재단은 5일(현지시간) 남아공 선수들의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전 수당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모체페 회장과 함께 재단을 세운 부인 프레셔스 모체페는 이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할 때가 됐다"며 기부 취지를 설명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모체페 회장의 재산은 약 3조1천억원으로 추산된다.

기부를 통해 재원을 확보한 남아공축구협회는 선수들에게 1인당 23만 랜드(약 1천600만원)를 대회 참가 수당으로 보장하기로 했다.

여기에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여자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들 전체에 약속한 '1인당 최소 3만달러' 상금을 더하면 남아공 선수들은 적어도 4천600만원가량은 보장받게 됐다.

지지 코드와 남아공 체육부 장관도 "여자 대표 선수들도 자부심을 갖고 이 나라를 대표한다. 이들 역시 남자 대표 선수들처럼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와 선수협회 모두에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우려는 걷혔고, 이제 우리 여자 대표팀은 월드컵에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퍼트리스 모체페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
퍼트리스 모체페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 2일 남아공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보츠와나와 평가전에 불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4위 남아공은 지난해 여자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하며 아프리카 정상에 섰지만, 결국 150위 보츠와나에 0-5로 졌다.

대표 선수들의 '태업'으로 대체 선수들을 출전시켰기 때문이다. 남아공축구협회는 대체 선수 중에 13세 유소년 선수를 포함할 정도로 어렵게 팀을 꾸렸다.

월드컵에 나갈 선수들은 보츠와나전 하프타임에 도착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선수협회 톨라가니오 가오슈벨웨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다"며 "이들은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지지를 보였다.

남아공 여자 대표팀 선수들의 처우 문제가 부각된 건 2010년대 중반까지 간판선수였던 포샤 모다이스가 지난해 언론을 통해 국가대표팀 경기 수당으로 20달러가량을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하면서다.

2015년까지 15년간 대표 선수로 뛴 모다이스는 돈이 없어 판잣집에서 산 적도 있다며 협회가 여자 선수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모다이스는 A매치 124경기에 출전, 101골을 기록한 남아공의 '레전드'다.

지난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한 남아공 선수단
지난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한 남아공 선수단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열람중 남아공 여자 선수들·축구협회 '처우 갈등' 봉합…억만장자 나서 축구 2023.07.07 689
7164 삼성 어쩌나…중심타자 오재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4주 이탈 야구 2023.07.07 868
7163 [프로야구 중간순위] 6일 야구 2023.07.07 934
7162 프로야구 육성형 외국인 제도 보완하나…이사회 안건 상정 야구 2023.07.07 841
7161 금호타이어, AC밀란 공식 후원 파트너십 체결 축구 2023.07.07 770
7160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꼽은 월드컵 목표…대세는 '첫 8강' 축구 2023.07.07 654
7159 '최정원 결승타' NC, 연장 끝에 키움에 역전승…5연패 탈출 야구 2023.07.07 879
7158 '내가 미래의 스타'…KBO, 퓨처스 올스타전 명단 발표 야구 2023.07.07 972
7157 서명진·이원석 등 항저우 아시안게임 3대3 농구 국가대표 선발 농구&배구 2023.07.07 377
7156 K리그 전 구단, 2024 K리그1 라이선스 신청 완료 축구 2023.07.07 725
7155 이승엽 두산 감독, 적장으로 '약속의 땅' 포항에서 스윕승 야구 2023.07.07 1011
7154 '홍창기 3안타 3타점' LG, kt 연승 행진에 제동…선두 질주 야구 2023.07.07 852
7153 프로야구 KIA, 외국인 투수 물갈이…파노니 재영입·산체스 계약(종합) 야구 2023.07.07 943
7152 키움 홍원기 감독의 장재영 육성법…"승수는 중요하지 않아" 야구 2023.07.07 995
7151 네이마르, 저택 내 불법 인공 호수 건설로 43억원 벌금형 축구 2023.07.07 642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