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고개 숙인 이강철 감독 "선수들은 잘해줬다…모든 비난은 제게"

뉴스포럼

[WBC] 고개 숙인 이강철 감독 "선수들은 잘해줬다…모든 비난은 제게"

빅스포츠 0 1,244 2023.03.14 18:56

"제 기량 발휘하려면 경험 필요…기다려주면 좋은 결과 낼 것"

고개 숙인 이강철 감독
고개 숙인 이강철 감독

(영종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표팀은 대회 1라운드 2승 2패를 기록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23.3.14 [email protected]

(영종도=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없네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조기 탈락한 이강철 감독은 14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4일 WBC 4강 진출이라는 포부와 함께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지 딱 열흘 만이다.

대표팀은 1, 2차전에서 호주와 일본에 연패하며 8강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졌고, 이후 호주가 체코를 잡고 조 2위가 되면서 3연속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든 대표팀의 귀국 현장에는 공식 환영 행사는 물론 팬들의 박수와 환호도 없었다.

정장 차림의 선수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각자 짐을 이끌고 서둘러 입국장을 떠났다. 일부 팬의 사인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하기도 했다.

굳은 표정의 이강철 감독
굳은 표정의 이강철 감독

(영종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조기 탈락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이강철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3.14 [email protected]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만이 취재진 앞에 섰다.

대회를 마친 소회를 묻자 쉽사리 입을 떼지 못하던 이 감독은 "그냥 아무 생각이 안 나네요"라고 힘겹게 말했다.

그러면서 비난의 화살은 모두 자신이 받겠다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두둔했다.

그는 "선수들은 정말 잘 준비했고 선수들은 역대급으로 많이 연습했다"며 "결과가 이렇게 나왔지만, 선수들은 몸을 빨리 만들려고 정말 잘해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저도 아쉽고 선수들도 엄청 아쉬울 것"이라며 "선수들에게는 (비판을) 자제해주시면 고맙겠다. 비난은 저한테 다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은 이제 또 야구를 해야 한다. KBO리그도 있고 올해 가을부터는 아시안게임과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도 있다"며 "선수들에게는 좋은 말을 해주면 고맙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하는 이강철 감독
기자회견 하는 이강철 감독

(영종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조기 탈락한 한국 야구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3.14 [email protected]

특히 이번 대회 최대 패인으로 지목된 투수력을 적극 변호했다.

대표팀 마운드는 8강 진출의 교두보였던 호주전에 투수 7명을 투입하고도 상대적 약팀인 호주를 당해내지 못했고, 일본전에선 불펜진이 집단 난조를 보이며 4-13으로 졌다.

이 감독은 "저희 선수들이 잘했는데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소형준이나 이의리나 젊은 선수들이 자기 공만 던졌어도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복기했다.

투수진의 역량 부족으로 단정 짓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이 감독은 "자기 기량을 다 발휘할 줄 아는 것도 실력이겠지만, 그게 되려면 경험도 쌓아야 한다"며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으니까 조금 기다려주시면 잘 성장해서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 운영 방안으로 거론된 전임 감독제에 대해선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답했다.

김원중, 정철원, 원태인 등의 잦은 기용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혹사' 비판에 대해선 "한국시리즈에서 투수 몇 명을 쓰는지 알아보시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93 쇼골프, NH농협카드와 제휴…골프 특화 '지금 라운딩' 카드 출시 골프 2023.03.16 500
192 키움 이정후, WBC 귀국 이틀 만에 KBO 시범경기 선발 출장 야구 2023.03.16 1103
191 최순호·홍명보·신태용·이동국, K리그 명예의 전당 '첫 헌액' 축구 2023.03.16 1060
190 [WBC] 푸에르토리코 마무리 디아스, 8강 진출 세리머니 하다가 부상 야구 2023.03.16 1079
189 [WBC] '우승 후보' 도미니카共 1R 탈락…베네수엘라·푸에르토 8강행(종합) 야구 2023.03.16 1090
188 [게시판] 신한카드, 골프 홀인원 고객에 최대 100만원 캐시백 골프 2023.03.16 440
187 무승 수원 vs 무패 대전…8년 만에 옛 '축구수도' 자존심 대결 축구 2023.03.16 1038
186 여자농구 BNK, 박정은 감독과 3년 계약 연장 농구&배구 2023.03.16 386
185 강진 다산베아채골프장, 체육 꿈나무 육성 1천만원 기부 골프 2023.03.16 468
184 볼리비아 프로축구서 추가 시간 42분…심판진 무기한 배정 금지 축구 2023.03.16 995
183 김연경의 왼손 스파이크…세터 문제도 스스로 이겨낸다 농구&배구 2023.03.16 382
182 골프 볼 성능 제한에 선수들 반발…"어리석다"·"나쁜 일" 골프 2023.03.16 456
181 또 한 번 '아시아 최초'로…손흥민, EPL 통산 100호 골 정조준 축구 2023.03.16 1010
180 우리은행 왕조 재건 vs BNK 첫 우승…여자농구 결승 19일 개막 농구&배구 2023.03.16 389
179 KPGA, 세라젬과 3년 연속 '공식 헬스케어 기기' 스폰서 협약 골프 2023.03.16 468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