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스페인 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심판 매수 혐의'로 기소된 라이벌 구단 FC바르셀로나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추후 관련 사법 절차에도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회의 끝에 우리 이사진은 검찰이 바르셀로나 전 수뇌부에 대해 제기한 부패 등 혐의가 심각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법 절차를 신뢰한다고 거듭 강조하겠다"며 "적법한 권리를 변호하는 차원에서 재판부가 문제의 혐의에 따라 영향을 받았던 당사자들도 이번 소송에 참여시킨다면 바로 법정에 나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스페인 검찰은 호세 마리아 엔리케스 네그레이라 전 스페인 심판 기술위원회 부위원장과 바르셀로나 전직 수뇌부를 부패, 배임, 사업 정보 위조 등 혐의로 기소했다.
심판 조직 고위 인사인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에게 유리한 판정을 목적으로 18년간 840만유로(118억원)가량을 건넸다고 봐서다.
검찰은 전직 구단 수뇌부들과 구두로 비밀 협약을 맺은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이 휘하 심판들 사이에서 바르셀로나에 유리하게 판정하는 경향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은 1994년부터 2018년까지 부회장으로서 스페인 심판 기술위원회를 이끌었는데, 그가 조직 내부에서 심판들의 인사권을 쥐고 이런 범죄를 획책했다고 본 것이다.
이런 의혹은 지난달 세무 당국이 그가 운영한 업체 '다스닐 95'를 조사하는 도중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바르셀로나는 다스닐 95에 2016~2018년간 140만유로(약 20억원),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 본인에게 다른 경로로 2001년부터 2018년까지 700만유로(약 98억원)를 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르셀로나는 다스닐 95에 일부 금액을 지불한 점은 인정했지만, 이는 정당한 '외부 기술 자문료'였다고 주장한다.
코칭스태프의 요구에 따라 심판들의 판정 경향을 파악하기 위한 영상 자료를 발주한 대가였다는 것이다.
이런 영상을 모아 따로 자료 형태로 구비하는 게 스페인 프로 팀 간 관행이라고 바르셀로나는 주장한다.
이와 관련 바르셀로나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검찰 측 기소를 예상했다며 이는 '수사상 가설'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현 바르셀로나 수장인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12일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백을 적극 주장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트위터에 "팬들은 안심해도 된다. 문제의 혐의에 대해 우리는 결백하다"며 "우리는 모두가 연루된 특정 모략의 희생자가 됐다"고 썼다.
이날 아틀레틱 빌바오를 1-0으로 꺾은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선두 바르셀로나(21승 2무 2패·승점 65)는 레알 마드리드(17승 5무 3패·승점 56)와 승점 차를 9로 벌렸다.
두 팀은 오는 2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엘 클라시코'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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