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끊으려 몸 날린 LG 문성주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뉴스포럼

5연패 끊으려 몸 날린 LG 문성주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빅스포츠 0 637 2023.07.28 00:20

수비에선 슈퍼 캐치, 공격에선 결승 적시타

밝게 웃는 문성주
밝게 웃는 문성주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LG 트윈스 문성주가 2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3. 7. 27.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선두 LG 트윈스는 최근 위기를 겪었다.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내리 5경기를 패했다.

연패가 길진 않았지만, 기간이 문제였다. 연패 기간 장마와 올스타 브레이크가 끼면서 무려 18일 동안 승리하지 못했다.

26일 kt wiz 전에선 필승조 불펜 투수를 모두 쏟아내는 출혈 속에 연장 12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팀 분위기는 고꾸라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어젠 반드시 승리했어야 했다"라며 팀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LG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kt전에 임했다. 2위 SSG 랜더스와 격차는 반 경기 차.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LG 선수들은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외야수 문성주(26)도 그랬다.

문성주는 "반드시 1위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LG는 3회초 6득점 하며 크게 앞서갔지만, 마운드가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다.

LG는 6-4로 앞선 6회초 공격에서 다시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신민재의 내야 안타와 홍창기의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 타자 문성주는 바뀐 투수 박세진을 상대로 내야 땅볼을 쳤고, 병살타로 이어졌다. 아쉬운 플레이였다.

문성주는 죄책감이 들었으나 고개를 숙이진 않았다. 오히려 온 몸을 던지며 사투를 벌였다.

그는 6회말 수비 2사 1루에서 상대 팀 안치영이 좌익선상으로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때리자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는 "절대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온몸을 던진 문성주는 타구를 잡아냈다. 얼마나 세게 뛰었는지, 문성주는 관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그라운드에 쓰러진 문성주는 끝까지 타구를 쥐고 있었다.

그는 "무조건 잡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다행히 문성주는 큰 부상 없이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승리를 향한 문성주의 집중력과 투혼은 대단했다. LG는 7회말 수비에서 불펜이 무너지며 6-6 동점을 내줬고, 8회초 공격에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는 문성주. 그는 "6회 병살타를 쳤던 상황과 똑같아서 걱정했다"며 "그저 자신 있게 스윙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문성주는 kt 투수 이상동을 상대로 포크볼 두 개를 흘려보냈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

이상동은 다시 포크볼을 던졌고, 문성주는 기다렸다는 듯 부드럽게 걷어내 좌익수 앞 결승타를 때렸다.

경기 내내 심각한 표정을 지었던 문성주는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LG는 5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한 문성주의 투혼을 발판 삼아 kt를 9-6으로 꺾고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었다.

경기 후 만난 문성주는 환하게 웃으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비록 긴 시간 동안 승리하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LG가 강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라며 "오늘 경기에선 연패를 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8353 시메오네 감독 "VAR 있었다면…인상적인 K리그 선수는 배준호" 축구 2023.07.28 483
8352 K리그1 인천, 창단 20주년 맥주 축제 + 홍콩 리만FC 친선전 축구 2023.07.28 516
8351 [프로야구 고척전적] 키움 2-0 한화 야구 2023.07.28 552
8350 '심신 피로' kt 강백호, 다시 2군으로 "멘털 회복에 전념해야" 야구 2023.07.28 650
8349 A.마드리드 그리에즈만 "이승우 인상적…승리하지 못해 아쉬워" 축구 2023.07.28 571
8348 [게시판] 아프리카TV, 프로배구 전 경기 생중계 농구&배구 2023.07.28 386
8347 [여자월드컵] 김정미·박은선·조소현보다 어린 '33세 코치' 박윤정 축구 2023.07.28 541
8346 [골프소식] JNGK 골프아카데미, 전문 코칭프로 양성 과정 개최 골프 2023.07.28 264
8345 제38기 KGCA 한국골프지도자 선발전, 9월 7일 개최 골프 2023.07.28 261
8344 한국 여자배구, 아시안게임서 베트남·네팔과 조별리그 농구&배구 2023.07.28 388
8343 AT마드리드 그리에즈만·모라타 등 팀 K리그와 대결에 선발 출전 축구 2023.07.28 559
8342 [여자월드컵] 잉글랜드·덴마크 감독 "점점 격렬해진다"…이젠 '고강도시대' 축구 2023.07.28 509
8341 [프로야구 잠실전적] 롯데 9-1 두산 야구 2023.07.28 566
열람중 5연패 끊으려 몸 날린 LG 문성주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야구 2023.07.28 638
8339 레알 마드리드, 맨유에 2-0 완승…'1천460억원 벨링엄' 데뷔골 축구 2023.07.28 48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