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뒤쫓는 2위 창원 LG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인삼공사는 1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수원 kt를 76-68로 물리쳤다.
16일 안방에서 2위 LG에 1점 차로 덜미를 잡혀 시즌 첫 3연패에 빠지며 1.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던 선두 인삼공사는 연패를 끊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35승 15패의 인삼공사는 이날 서울 삼성을 꺾고 33승 16패가 된 LG와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이제 인삼공사는 4경기, LG는 5경기를 남기고 있다.
13일 고양 캐롯과의 경기에 이어 2연패를 당한 kt는 6위 전주 KCC(23승 27패)와 2.5경기 차로 멀어진 7위(20승 29패)에 그쳤다.
인삼공사는 1쿼터를 16-24로 밀리고 2쿼터에도 내내 끌려다녔으나 전반 막바지 정준원의 3점포 포함 5연속 득점에 힘입어 35-36으로 추격했고, 3쿼터를 시작하며 박지훈의 2점 슛으로 전세를 뒤집고 주도권을 잡았다.
오마리 스펠맨이 3쿼터에만 11점 4리바운드를 올리며 펄펄 날고, 쿼터 종료 직전엔 '캡틴' 양희종의 버저비터 3점포가 터지며 57-51로 앞섰다.
4쿼터 7분 20초를 남기고 변준형의 3점포로 66-55로 벌린 인삼공사는 10점 안팎의 격차를 끌고 가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스펠맨이 29점 9리바운드를 몰아쳐 연패 탈출 선봉장 역할을 했고, 정준원이 11점을 넣었다.
kt 재로드 존스의 더블더블(25점 13리바운드)은 패배에 빛이 바랬다.
LG는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77-76으로 한 점 차 역전승을 거둬 2연승을 수확, 인삼공사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3쿼터 리바운드 열세 속 삼성에 9점 차(39-48)까지 뒤졌고, 4쿼터에도 좀처럼 앞서지 못하던 LG가 경기 막바지 이재도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역전극을 펼쳤다.
종료 39.6초 전 이정현의 골밑슛으로 삼성이 76-73으로 리드하자 이재도는 33.6초 전 골밑에서 응수하며 한 점 차로 좁혔고, 종료 1.2초 전엔 앤서니 모스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낸 뒤 2개를 모두 집어넣어 전세를 뒤집었다.
이날 385경기 연속 출전으로 KBL 역대 순위에서 삼성의 이정현(577경기)에 이어 단독 2위가 된 이재도는 결승 득점이 된 마지막 자유투를 포함해 양 팀 최다 18점에 어시스트 5개를 곁들여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정희재가 17점, 마레이가 15점 16리바운드를 보탰다.
이정현과 차민석이 15점, 모스가 11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한 최하위 삼성은 3연패에 빠지며 13승 36패에 그쳤다.
원주종합체육관에서는 원주 DB가 19점 9리바운드의 디존 데이비스 12점 12리바운드를 올린 강상재의 활약을 앞세워 캐롯을 68-57로 제압했다.
2연승을 따낸 DB는 19승 30패로 8위를 유지했다. 5경기를 남기고 6위 KCC와의 승차가 3.5경기로 뒤집기가 쉽지 않지만, 실낱같은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5위 캐롯(26승 24패)은 2연패에 빠졌으나 5경기를 남긴 7위 kt에 5.5경기 차로 앞서며 6강 플레이오프 한자리를 확보했다.
이제 6강의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KCC와 kt, DB의 경쟁이 남았는데, 각 팀이 4∼5경기를 남긴 가운데 KCC가 kt에 2.5경기, DB엔 3.5경기 차로 앞서 크게 유리한 상황이다.
캐롯의 KBL 특별회비 납부 여부는 여전히 중대 변수다.
캐롯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L에 가입하면서 내야 할 특별회비 15억원을 한 번에 내지 못해 지난해 10월 5억원을 먼저 납부한 뒤 이달까지 잔여분 10억원을 내기로 한 상황이다. 31일까지 납부를 완료하지 못하면 정규리그를 6위 이상의 성적으로 마치더라도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고, 7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