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에이스 이현중, 슛보다 리바운드에 전념해야 하는 현실

뉴스포럼

남자농구 에이스 이현중, 슛보다 리바운드에 전념해야 하는 현실

빅스포츠 0 5 00:20
이의진기자

안준호 감독, 귀화선수 필요성 언급…"가장 시급한 게 높이"

대화 나누는 이현중
대화 나누는 이현중

(고양=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24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4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한국이 75-98로 패한 뒤 이현중(일라와라)이 일라와라 동료 로클린 오브리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11.24 [email protected]

(고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호주와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은 우리나라 남자농구의 '현실'이 드러난 경기였다.

75-98로 대패한 대표팀 선수들은 높이 열세를 메우려 체격이 큰 호주 선수들과 힘겹게 싸웠다.

대표팀은 호주보다 11개 적은 37개 리바운드를 따냈다. 이 가운데 이원석(삼성), 이종현(정관장), 이승현(KCC)으로 꾸려진 빅맨진이 합작한 리바운드는 10개뿐이었다.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은 선수는 에이스이자 간판 슈터인 이현중(일라와라·9개)이었다.

이현중은 지난 21일 열린 인도네시아전에서도 리바운드 11개를 잡았다.

실제로 주 포지션인 슈터보다 파워포워드 역할을 많이 소화한 이현중은 호주 선수들과 저돌적으로 몸싸움을 벌였다.

이는 안준호 감독으로서도 고육책이었다.

이승현, 이원석 등 빅맨 2명을 기용한 전반 높이뿐 아니라 속도에서도 밀리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기동력이 좋은 이현중에게 리바운드를 맡기면서 공격 속도를 올리는 방식으로 3쿼터 한때 좋은 흐름을 탔다.

골 밑에서 이뤄지는 몸싸움 도중 여러 차례 넘어지면서 힘이 빠진 이현중은 기대했던 외곽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인도네시아전 3점 11개를 던져 10개를 놓친 이현중은 이날도 4개를 던졌지만 하나도 적중하지 못했다.

라건아가 귀화 선수로 활약할 때 외곽에서 매섭게 몰아쳤던 것과 상반된 경기력이었다.

이런 상황은 당장 마땅한 귀화 선수가 없는 터라 한국 농구 팬들이 익숙해져야 할 장면이기도 하다.

'캥거루 벽을 뚫고'

(고양=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24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4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한국 이현중(일라와라)이 돌파하고 있다. 2024.11.24 [email protected]

호주뿐 아니라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도 높이 열세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이현중이 외곽 공격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을 항상 전제해야 하는 것이다.

이현중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년간 (라)건아 형의 존재가 정말 컸던 게 사실이다. 우리도 정말 그립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귀화 선수 없이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팅도 (이런 부분에서) 조금 힘든 것 같긴 하다. 호주 리그에서는 그대로 슈터로서 제한된 역할만 받았다면 여기서는 리바운드도 잡고, (상대 진영으로) 치고 넘어가는 일도 해야 한다"며 "이 역시 내가 더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이현중은 앞으로 대표팀 경기에서 센터들을 도와주는 게 자신의 기본 역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가 아무래도 높이가 있으니 리바운드에 더 비중을 뒀다. 센터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준호 감독도 이현중이 '본업'에 집중하도록 높이를 책임질 귀화 선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안준호 감독은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건 높이다. 대표팀뿐 아니라 남자농구 전체에서 가장 시급한 게 높이"라며 "지금까지는 라건아라는 귀화 선수가 있었지만 이제 없다. 그게 가장 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라건아 선수가 골 밑을 지켜준 덕에 나머지 11명의 선수와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귀화 관련 규정, 제도 등으로 인해 당장 마땅한 선수를 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법무부 특별 귀화 심사를 통과하는 일 자체가 어려워서다.

소득, '국제적 활약'을 비롯해 여러 부문을 동시에 증명해야 심사에 도전해 볼 수 있지만,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법무부가 승인해줄 만한 자원을 물색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대한민국농구협회의 사정이다.

이현중 레이업슛
이현중 레이업슛

(고양=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24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4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한국 이현중(일라와라)이 레이업슛하고 있다. 2024.11.24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0331 노승열, PGA 최종전 공동 30위…맥닐리, 생애 첫 우승 골프 12:20 4
30330 안나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공동 5위…우승은 티띠꾼 골프 12:20 3
30329 노승열, PGA 최종전 공동 30위…맥닐리, 생애 첫 우승(종합) 골프 12:20 4
30328 최고 타자 김도영·최고 투수 원태인…일구상 수상 영예 야구 12:20 4
30327 프로야구 SSG, 타격왕 에레디아와 180만달러에 재계약 야구 12:20 3
30326 남자배구 판세 좌우할 우리카드 vs KB손보 27일 맞대결 농구&배구 12:20 4
30325 양산시 파크골프장 성지 만든다…낙동강 둔치 162홀 확대 조성 골프 12:20 3
30324 [프로축구 대전전적] 대전 2-1 제주 축구 00:23 35
30323 김승기 물러난 프로농구 소노 감독에 '매직키드' 김태술(종합) 농구&배구 00:22 38
30322 적수가 없는 흥국생명…현대건설 잡고 여자배구 개막 9연승(종합) 농구&배구 00:22 38
30321 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일본 국제대회 27연승 '끝'(종합) 야구 00:22 38
30320 여자농구 BNK, KB 잡고 선두 질주…김소니아·박혜진 더블더블 농구&배구 00:22 36
30319 [프로축구2부 PO 전적] 서울E 2-2 전남 축구 00:22 38
30318 한국 대파한 호주는 '하드콜' 찬성…"FIBA가 잘하고 있다" 농구&배구 00:22 37
30317 남자농구, 호주에 23점 차 대패…이현중 14점 9리바운드 분전 농구&배구 00:22 35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