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부담감과 싸운 LG 이정용 "생각 많아지고 혼은 부족했다"

뉴스포럼

마무리 부담감과 싸운 LG 이정용 "생각 많아지고 혼은 부족했다"

빅스포츠 0 632 2023.04.16 00:20
투구하는 이정용
투구하는 이정용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마무리 투수는 팀이 근소하게 이기는 상황에서 승리를 지키는 역할을 맡는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역전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실력뿐만 아니라 강한 멘털이 요구된다.

중간 계투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던 투수도 마무리를 맡았다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부진을 겪기도 한다.

LG 트윈스 이정용도 그랬다.

'임시 마무리'를 맡은 이정용은 올 시즌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서 팀은 모두 이겼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마무리 고우석의 빈자리를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는 마음에서였다.

실제로 이정용은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6경기에서 블론세이브(세이브 실패)를 3번 기록했다. 세이브는 없었다.

특히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4로 앞선 8회 1사 1루 때 등판했다가 역전 스리런포를 얻어맞고 ⅓이닝 만에 강판했다.

역투하는 이정용
역투하는 이정용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리고 시즌 7경기째인 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세이브를 거뒀다.

3-0으로 앞선 9회 말, 함덕주가 내야진 수비 실책과 맞물려 한 점 추격을 허용하자 이정용이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2사 1루에서 타자는 베테랑 양의지. 이정용은 3구째 시속 146㎞ 직구를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이정용은 최근 부진에 대해 "컨디션은 문제가 없었는데 경기 내용이 안 좋다 보니까 많이 위축됐다"며 "나도 모르게 마무리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정용은 "포수 사인을 보고 '오케이. 거기 들어가자' 해야 하는데 너무 생각이 많았다"며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공에 혼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래서 잡생각을 비우고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정용은 "타자와의 수 싸움을 의식하기보다 공 하나를 던지더라도 내가 원하는 공을 던지려고 한다"며 "똑같은 스피드와 회전수더라도 혼이 실렸냐 안 실렸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용은 다음주께 고우석이 복귀하면 중간 계투로 복귀할 전망이다.

그는 "더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욕심이었고 그게 독이 됐던 것 같다. 섭섭하진 않다"며 후련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 "오늘로써 이번에 안 좋았던 게 풀렸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254 김종국 KIA 감독 "윤영철 절반의 성공…1회 빼고는 안정적" 야구 2023.04.17 706
2253 NBA 새크라멘토, 17년 만의 PO 복귀전서 골든스테이트 제압 농구&배구 2023.04.17 302
2252 두산, LG에 2패 후 뚝심의 반격…키움 이정후 끝내기 투런 작렬(종합2보) 야구 2023.04.17 730
2251 '무명 탈출' 고군택, KPGA 시즌 개막전에서 생애 첫 우승 골프 2023.04.17 359
2250 성유진, LPGA 롯데 챔피언십 연장전 패배…그레이스 김 우승(종합) 골프 2023.04.17 348
2249 [프로축구 대구전적] 광주 4-3 대구 축구 2023.04.17 516
2248 K리그1 '승격팀' 대전, 홈경기 4번에 지난 시즌 총관중 수 넘어 축구 2023.04.17 583
2247 K리그1 강원, 인천에 0-2 패배…개막 7경기째 '무승 수렁' 축구 2023.04.17 600
2246 '어깨 부상' 한화 스미스, 17일 재검진…복귀 일정 점검 야구 2023.04.17 698
2245 [프로축구 대전전적] 대전 2-1 울산 축구 2023.04.17 527
2244 [LPGA 최종순위] 롯데 챔피언십 골프 2023.04.17 343
2243 신지애, JLPGA 투어 KKT컵 1타 차 준우승…시즌 2승 불발 골프 2023.04.17 342
2242 KLPGA 경험한 유럽 최강 그랜트 "남자친구 캐디와 마지막 대회" 골프 2023.04.17 369
2241 [프로야구 인천전적] NC 10-5 SSG 야구 2023.04.17 628
2240 [프로축구2부 안산전적] 김포 3-2 안산 축구 2023.04.17 557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