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0호 골을 달성한 손흥민을 향해 현지 언론도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2-2023 EPL 3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2-1 승리에 앞장섰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이날 골로 EPL 통산 100골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EPL 사상 34번째로 나온 대기록이자, 아시아 선수로 세운 최초의 기록이다.
영국 BBC는 손흥민을 집중 조명하는 특집 기사를 인터넷판에 실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해 공격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과정과 공격수이자 '팀 플레이어'로서 팀에 얼마나 큰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다뤘다.
BBC는 "아시아가 낳은 최초의 글로벌 슈퍼스타인 손흥민은, EPL 100골을 기록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면서 "스스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노력한 결과 엄청난 업적이자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손흥민이 EPL 첫 시즌에 불과 13경기에만 선발 출전한 점을 언급하며 "느리게 출발했지만, 곧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꾸준히 진출하는 데에 기여했으며, 2019년엔 결승 무대까지 밟았다"고 돌아보면서 "이제 토트넘은 중요한 순간에 손흥민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봤다.
BBC는 푸슈카시상을 안긴 2019년 12월 8일 번리전 '70m 드리블 원더골', 지난 시즌 공동 득점왕 등극 등 손흥민의 빼어난 개인 기량을 증명하는 장면들을 언급하면서도, 기사에서 그보다 많은 부분을 손흥민의 '팀 플레이어' 자질과 '인성'을 부각하는 데에 할애했다.
BBC는 "손흥민은 상대를 압박하고 공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면서 "특히 해리 케인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준다. 손흥민과 케인은 축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파트너가 됐다. 똑똑한 두 선수는 서로의 움직임을 읽으며 EPL 43골을 합작했다. 그 어떤 듀오보다 많은 골을 넣었다"고 조명했다.
이어 "특히 손흥민은 유쾌하고 사려 깊은 성격으로 구단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동료들은 손흥민이 가진 세계적인 수준의 재능보다 그의 인성을 더 존경한다"고 전했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손흥민이 자신의 이름을 축구 역사에 남겼다. 멋진 슈팅으로 100호골을 달성하며 EPL에 대한 자신의 공헌을 상기시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더 선'도 "손흥민이 올 시즌 7골에 그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EPL 100골-50도움을 기록했다"면서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라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