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통산 100골을 달성한 손흥민(토트넘)은 '엄청난 일'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으면서, 최근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를 떠올렸다.
손흥민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EPL 홈 경기를 마치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EPL에서 100골을 넣는 건 엄청난 일"이라며 "내가 꿈꿔온 일이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놀라운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 10분, 경기의 첫 골을 터뜨려 토트넘이 2-1로 이기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이 득점은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줄곧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의 EPL 통산 100번째 골이었다. EPL 100골은 역대 34번째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손흥민이 최초로 달성했다.
손흥민은 "지난 몇 주 힘든 순간을 겪어서 만감이 교차했다"며 "특히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일은 쉽지 않았다. 이 골을 그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외할아버지는 이달 1일 세상을 떠났다.
이날 골을 넣은 뒤 외할아버지를 보는 듯 하늘을 가리키는 동작을 취한 손흥민은 국내 EPL 중계방송사인 SPOTV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외할아버지를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시작으로 10년 넘게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의 역사를 갈아치우며 위상을 끌어 올리고 있는 손흥민은 자신을 통해 다른 선수들도 큰 꿈을 키우기를 원하고 있다.
손흥민은 "모든 아시아 선수, 특히 한국 선수들이 저의 이 성과를 보고 그들도 할 수 있다고 믿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아시아에 좋은 일이고, 나는 어린 선수들을 돕는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큰 책임을 지니고 있다. 아시아 선수가 EPL에서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 EPL에서 23골을 폭발해 아시아 선수 최초의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엔 리그 7골로 지난 시즌만큼의 활약을 보이진 못하고 있으나 100골 달성으로 시즌 막판 자신감을 끌어 올리게 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상황에 대해 "아쉽지만, 내가 완벽한 선수가 아니기에 내 약점도 봐야 한다"면서 "팬들이 응원해주고 있다. 남은 시즌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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