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 7-6으로 앞선 9회초 수비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40)은 올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그는 4일 한화 이글스와 프로야구 홈 경기 7-5로 앞선 9회에 등판해 노시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문현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가까스로 잡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당시 외국인 선수 호세 피렐라의 슈퍼 캐치가 없었다면 역전패를 허용할 수 있었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선 1-1로 맞선 9회말에 구원 등판해 상대 팀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허용해 패전 투수가 됐다.
삼성으로선 매우 아쉬운 경기가 됐다.
그러나 박진만 삼성 감독은 흔들리는 오승환에 관해 "최고참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감쌌다.
박 감독은 9일 LG전을 앞두고 "잘하고자 하는 의욕이 대단하다"며 "본인은 내색하지 않지만, 타구에 맞은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살펴보니, (왼발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더라"라며 "현재 팀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자기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책임감이 강한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지난 4일 한화전에서 상대 팀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강습 타구에 왼발을 맞았다.
당시 타구는 크게 휘어 좌전 안타로 연결됐고, 이후 오승환의 밸런스가 흔들렸다.
오승환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주변에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고, 평상시처럼 훈련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부진이 기량 문제가 아닌 통증을 이겨내는 과정이라고 판단한다.
삼성엔 오승환 외에도 투혼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8일 LG전에서 110개의 많은 공을 던지며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진만 감독은 "뷰캐넌은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느낀 것 같다"며 "충분히 제 역할을 했던 경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