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투수 전향 4년 차인 나균안(롯데 자이언츠)의 이번 시즌 기세가 심상치 않다.
나균안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t wiz와 치른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승을 올린 뒤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지난 시즌 3승(8패) 기록은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날 7이닝을 막는 동안 투구 수는 83개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닝 당 투구 수가 11.8개로 나균안이 지금까지 선발 출전하며 기록한 수치 중에서 최소치에 해당한다.
그만큼 '이닝 이터'로서 효율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는 것이다.
종전 기록은 작년 5월 20일 두산전 12.9개(6⅔이닝 86개)다. 단숨에 1개 이상 줄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나균안은 이날 직구 40개와 포크볼 22개, 커브 13개, 커터 6개, 슬라이더 2개를 던지며 정확한 제구력으로 kt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낙차가 큰 포크볼은 스트라이크 12개에 볼 10개로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자랑했다.
2, 4, 6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나균안은 한 이닝에서 안타 2개 이상을 허용하지 않았다.
3회 2사 2루 상황에서 폭투와 볼넷이 겹쳐 1, 3루 실점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으나 앤서니 알포드를 뜬 공으로 잡아 불을 껐다.
나균안은 포수로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롯데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떠나보내며 어린 나이에 주전 포수를 맡았지만, 저조한 팀 성적과 타격 성적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자신감 회복 차원에서 투·포수 겸업에 나섰다가 재능을 발견해 투수의 길에 들어섰다.
그리고 2021시즌 구원 투수로서 1군에 올라와 그해 6월 1일 첫 선발승을 챙겼다.
이날까지 현재 통산 기록은 6승 10패 평균자책점 4.31이다.
올해 목표로 규정 이닝(144이닝)을 처음 채우는 것이 꼽히지만, 잠재력은 이미 그 이상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