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는 우승자에게 입혀주는 '그린 재킷'이 유명하다.
1934년 창설된 마스터스의 '그린 재킷' 전통은 1949년 시작됐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해밀턴 양복점에서 그린 재킷을 만들며, 제작 원가는 250달러(약 33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그냥 보통 양복 상의 한 벌이지만 '마스터스' 브랜드를 달고 경매 시장에 나오면 가격이 급등한다.
2013년 9월 1934년 마스터스 초대 우승자 호튼 스미스(미국)의 그린 재킷이 미국 경매에서 68만2천 달러, 한국 돈으로 8억9천만원에 팔렸다.
마스터스를 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우승자에게 그린 재킷을 주는 전통이 생기기 전에 우승한 챔피언들에게도 추후 그린 재킷을 만들어 선물했다.
대회 주최 측은 4라운드 경기 막판에 우승 가능성이 있는 선수의 체형에 맞는 재킷을 준비했다가, 우승자가 정해지면 가장 비슷한 치수의 그린 재킷을 시상식에서 사용한다.
이후 우승자의 치수를 잰 맞춤형 그린 재킷을 우승자에게 보내준다.
우승자는 그린 재킷을 1년간 보관할 수 있고, 다음 해에 이를 반납해야 한다.
두 번 우승하면 처음 우승할 때 입었던 재킷을 받게 되므로, 여러 번 우승하더라도 그린 재킷은 한 벌로 만족해야 한다.
다만 이 대회에서 6번이나 우승한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처음 우승한 1963년과 마지막 우승인 1986년 사이에 체형이 변해 그린 재킷을 다시 맞췄다는 설도 있다.
마스터스 우승자에게는 그린 재킷 외에 트로피도 준다.
다른 메이저 대회의 경우 디오픈에 클라레 저그,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의 워너메이커 트로피가 유명하며 US오픈의 경우 별도의 이름은 없지만 US오픈 트로피로 불리는 트로피를 우승자에게 준다.
은으로 만들어진 마스터스 트로피는 대회장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클럽 하우스를 본뜬 모양으로 1961년부터 주어지기 시작했다.
트로피 원본은 클럽 하우스에 있고, 무게가 45㎏이나 나간다. 여기에는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이름을 새기고, 우승자에게는 그린 재킷과 함께 소형 트로피를 수여한다.
우승자가 소장할 수 있는 소형 트로피에는 그해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의 서명이 새겨진다.
또 우승자에게는 금메달도 함께 증정하며, 준우승자는 은메달과 은제 쟁반을 받는다.
마스터스는 '그린 재킷'에 대한 이미지가 강렬해 트로피의 존재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신문 뉴욕 타임스는 "지난해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는 '처음에 뭘 더 준다고 해서 그게 뭔지 정확히 몰랐다'고 말했다"고 보도하며 이어 "사람들이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가 있다고 하면 놀라더라"는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의 말도 전했다.
컷을 통과한 아마추어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는 실버 컵을 주고, 대회 기간 데일리 베스트, 홀인원, 이글 등을 기록한 선수들에게도 크리스털로 된 기념품을 시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