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BNK 박정은, 10년 전 은퇴한 곳서 여성 감독 '새 역사'

뉴스포럼

여자농구 BNK 박정은, 10년 전 은퇴한 곳서 여성 감독 '새 역사'

빅스포츠 0 413 2023.03.14 21:52

구단 첫 챔프전 진출 견인…"잘 싸워준 삼성생명, 선배로서 고마워"

박정은 BNK 감독
박정은 BNK 감독

[W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의 박정은(46) 감독에게 용인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치른 14일은 유독 감회가 새로운 날이 됐다.

BNK는 14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PO(3전 2승제) 2차전 삼성생명과 원정 경기에서 81-70으로 이겼다.

1차전에 이어 연승을 거둔 박 감독은 팀을 챔프전으로 이끈 첫 여성 사령탑으로 여자프로농구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1997년 출범한 여자 프로농구에서 여성 감독은 유영주, 조혜진, 이옥자, 박정은 4명으로 박 감독을 빼면 챔프전은커녕 PO에 진출한 사례도 없다.

지도자로서 새 역사를 쓴 용인체육관은 사실 박 감독에게 친숙한 곳이다.

지금은 BNK의 사령탑이지만, 박 감독은 선수 시절 삼성생명의 '전설'이었다.

현역 시절 번호인 11번이 삼성생명에서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을 정도다.

2013년 11월 11일 박 감독은 이 경기장에서 공식 은퇴식도 치렀다.

기뻐하는 박정은 감독
기뻐하는 박정은 감독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4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BNK 썸의 경기. BNK 박정은 감독이 팀 득점 성공에 기뻐하고 있다. 2023.3.14 [email protected]

1994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생명에서만 뛴 박 감독은 이번 PO에서 '친정팀'을 떨어뜨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았다.

박 감독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여기서 은퇴도 했다. 이렇게 영구 결번으로 내 번호가 붙어 있는 체육관에서 지도자로서 길을 걸어간 게 정말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나 상대가 삼성생명이어서 더 그렇다. 삼성생명 선수들이 정말 오늘도 잘 싸워줬다"며 "이번 시즌 좋은 경쟁 상대였다. 정말 많은 생각이 드는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선배로서 삼성생명 선수들에게도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경쟁자로 서로 잘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승리는 박 감독뿐 아니라 BNK에게도 '역사의 한 장'으로 남게 됐다.

2019년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프전 진출을 이룬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박 감독 지휘 아래 처음으로 PO에 올랐지만 2전 전패로 탈락한 터라, 챔프전 진출의 감격이 더 크게 다가온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처음 뛰는 챔피언결정전이다. 차분하지만 달리는 농구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우리는 계속 발전해야 하는 팀이다. 도전자의 입장이라 선수들이 두려워하지 말고 부딪쳐서 많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한 BNK 썸
챔피언결정전 진출한 BNK 썸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4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BNK 썸의 경기. 81대70으로 승리하며 2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BNK 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3.3.14 [email protected]

새 역사를 쓴 BNK는 '최강' 아산 우리은행을 만난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25승 5패)로 통산 14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PO에 오른 우리은행은 1, 2차전에서 연달아 인천 신한은행을 제압했다.

5년 만이자 통산 10번째 통합 우승을 노리는 우리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BNK를 5승 1패로 압도했다.

박 감독은 "상대는 너무 노련한 선수들이라 지공을 해서는 수 싸움에서 따라갈 수가 없다"며 "(우리은행의) 언니들보다는 젊으니 패기로 맞서야 할 것 같다. 정규시즌과는 또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우리은행을 상대할 준비를 끝내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만 생각했다. 선수들이 경험이 더 필요하고 더 부딪혀봐야 한다"며 "다음을 생각하기보다는 오늘 경기에 더 많은 중점을 뒀다"고 했다.

챔프전 1차전은 19일 오후 2시 25분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BNK
BNK '느낌 좋아'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4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BNK 썸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BNK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3.3.14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37 충남도, 청양 옛 구봉광산 '파크골프 중심지'로 키운다 골프 2023.03.15 472
136 하이원리조트, 2023년 후원 프로골프 선수 공개모집 골프 2023.03.15 464
135 [WBC] 피아자 이탈리아 감독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 이후 최고 선수" 야구 2023.03.15 965
134 뮐러 위원장 "포메이션은 융통성 있게…선수 개인 발전도 고민" 축구 2023.03.15 947
133 [프로야구 창원전적] 두산 7-3 NC 야구 2023.03.15 891
132 FIFA, 북중미서도 4팀 1조 월드컵…환경·피로 문제엔 '물음표' 축구 2023.03.15 960
131 김도영, 솔로포에 쐐기 적시타…KIA, 키움에 6-2 승리 야구 2023.03.15 924
130 [프로야구 대구전적] 삼성 14-8 LG 야구 2023.03.15 890
129 금강주택 프로골프단, 신용구·최영준 등 선수 4명 영입 골프 2023.03.15 455
128 [프로야구 부산전적] SSG 4-2 롯데 야구 2023.03.15 887
127 [프로야구 대전전적] 한화 10-4 kt 야구 2023.03.15 889
126 MLB닷컴 예상 개막전 선발…김하성 6번 2루수·최지만 5번 1루수 야구 2023.03.15 959
125 프로농구 KGC인삼공사, 동아시아 슈퍼리그 우승 기념 이벤트 농구&배구 2023.03.15 388
124 NBA 밀워키, 50승 선착하며 PO 확정…서부 1위 덴버는 4연패 농구&배구 2023.03.15 407
123 '베이징 세대'는 역사의 뒤안길로…배턴은 '베이징 키즈'에게 야구 2023.03.15 968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