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경기 중 동료에게 주먹을 날린 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센터 뤼디 고베르가 1경기 출전 정기 징계를 받았다.
플레이오프(PO) 진출이 걸린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와 일전에서 미네소타의 자랑인 '트윈 타워' 가동도 무산됐다.
미네소타 구단은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고베르에게 내부 징계로 1경기 출전 정지를 명했다고 밝혔다.
고베르는 전날 홈구장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센터에서 열린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2022-2023 NBA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팀 동료 카일 앤더슨의 가슴을 주먹으로 쳤다.
2쿼터 작전타임 때 벤치에서 앤더슨과 언쟁을 벌이던 고베르는 감정이 격해지자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을 날렸다.
곧장 경기에서 빠져 집으로 쫓겨난 고베르는 경기 후 소셜미디어에 "감정이 앞섰다. 무슨 말을 들었든 그런 식으로 대응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팬, 구단, 특히 내가 사랑하고 존중하는 동료 앤더슨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썼다.
그러나 당시 "이런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조치를 예고한 팀 코넬리 사장이 결국 핵심 전력인 고베르에게 다음 경기에서 뛰지 못하는 징계를 결정했다.
고베르가 빠지게 된 레이커스전은 올 시즌 미네소타의 가장 중요한 경기다.
서부 콘퍼런스 8위(42승 40패) 미네소타는 7위 레이커스(43승 39패)와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PO 진출을 다툰다.
12일 오전 예정된 이 경기에서 패하면 미네소타는 서부 7번 시드를 놓친다.
이후 9, 10위 팀인 뉴올리언스 펠리컨스(42승 40패)·오클라호마시티 선더(40승 42패) 간 맞대결 승자와 다시 8번 시드를 놓고 일전을 펼치고, 여기서도 지면 PO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다.
미네소타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골밑 돌파가 장기인 르브론 제임스와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난 앤서니 데이비스에게 맞서려면 고베르의 골밑 수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단기전 성과를 위해 개막 전 막대한 대가를 내주고 고베르를 데려온 터라 결장이 더욱 뼈아프다.
고베르를 위해 미네소타는 말리크 비즐리, 패트릭 베벌리, 자레드 밴더빌트, 레안드로 볼마로를 유타 재즈에 내줬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은 워커 케슬러와 2023, 2025, 2027, 2029년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싹 다 넘겼다.
NBA 최고 골밑 수비를 자랑하는 고베르(216㎝)와 팀의 간판인 칼앤서니 타운스(211㎝)가 '트윈 타워'를 꾸려 상대를 골밑에서 압도하겠다는 심산이었다.
게다가 미네소타는 최근 트윈 타워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타운스가 장기 부상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정규리그 막판에야 복귀해 코트에서 고베르와 합을 맞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레이커스의 다빈 햄 감독은 "(고베르와 미네소타의 상황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역시 "상대 팀 수비에 타격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센터 자리에 타운스가 들어가게 되면 수비력은 떨어져도 공격력은 향상될 수도 있다"고 방심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