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오른손 투수 신민혁(NC 다이노스)은 시즌 2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긴 뒤 포수 박세혁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세혁이 안정적으로 볼 배합을 이끌어줬고 귀중한 결승타까지 때려 자신을 승리투수로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박세혁은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wiz전에서 신민혁과 보 슐서(kt)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던 6회 말 2사 3루 때 적시타를 때렸고, 경기가 1-0으로 끝나면서 결승타가 됐다.
5회까지 완벽투를 선보이던 슐서는 박세혁의 한 방에 KBO리그 데뷔전을 패배로 마감했다.
이날 신민혁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슐서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올렸다.
신민혁은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세혁이 형이 수비할 때도 도움을 많이 주는데 방망이(타격)까지 잘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커피 한 잔 꼭 사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신민혁은 "시합 나가기 전에 세혁이 형이 '네가 잘 던지는 공을 많이 쓰자', '몸쪽으로 많이 던지자'고 미리 말을 해줘서 마운드에서 편하게 공을 던졌다"면서 "많이 믿고 따르고 있다. 좋은 배터리다"라고 치켜세웠다.
박세혁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타점으로도 도움을 줘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신민혁 자신도 비시즌 동안 기량을 갈고닦았기에 가능한 성과다.
2021년 9승(6패)을 찍었던 신민혁은 작년에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며 4승(9패)에 그쳤다.
신민혁은 부진했던 이유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낮다 보니 (뒤늦게)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공을) 밀어 넣다 보면 타자들이 장타를 쳤던 것 같다"고 짚으면서 겨우내 초구 스트라이크와 직구 비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재작년의 자신을 뛰어넘는 것이다. 규정이닝을 다시 한번 채우면서 동시에 10승을 달성하는 것이다.
자신감은 충분하다. 신민혁은 외인 투수와의 맞대결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오히려 상대 템포가 빠르면 저도 빠르게 던질 수 있어서 좋다. 딱히 부담은 없다"고 당차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