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정신적 어려움' 극복에 나선 김민재(나폴리)가 이번 시즌 '최저 평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AC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통해 '악몽 탈출'에 도전한다.
김민재가 뛰는 나폴리는 한국시간 13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리는 AC밀란과 원정으로 2022-2023 UCL 8강 1차전을 치른다. 2차전 홈 경기는 19일 오전 4시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UCL 8강전에서 맞붙는 나폴리와 AC밀란은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두 차례 대결해 상대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다만 패배의 기억은 나폴리가 더 쓰리다.
나폴리는 지난해 9월 19일 시즌 첫 정규리그 대결에서 2-1로 힘겹게 이겼지만, 지난 3일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무려 0-4 완패를 당했다. 정규리그 3패째를 떠안은 나폴리는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의 굴욕까지 맛봤다.
나폴리의 패배는 수비 라인의 붕괴 때문이었고, 나폴리의 '수비 기둥'으로 칭송받던 김민재 역시 그답지 않은 플레이로 양 팀을 통틀어 최하 평점을 받는 악몽의 순간을 겪었다.
김민재는 태극마크를 달고 3월 A매치를 치르는 동안에도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더군다나 3월 A매치를 마치고 난 뒤에는 자칫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인터뷰까지 남겼다가 번복했고, 그 와중에 손흥민(토트넘)의 SNS를 잠시 '팔로우 취소'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호소했던 김민재는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태에서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처음 치른 AC밀란전에서 '최저 평점'의 아픔까지 겪으면서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정신력 회복'에 집중했고, 멘털과 체력을 잘 끌어올리고 나선 8일 레체전(2-1승)을 통해 자신의 시즌 2호 도움과 함께 양 팀을 통틀어 최고 평점을 받고 벌떡 일어섰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 김민재의 당면 목표는 시즌 '최저 평점'을 떠안겨준 AC밀란과 UCL 8강 1차전에서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특히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지난해 7월 '유럽 빅리그'로 무대를 옮긴 김민재는 모든 선수의 '꿈의 무대'인 UCL에서도 8강까지 진출해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보고 있다.
나폴리는 29라운드까지 치러진 세리에A에서 승점 74로 2위 라치오(승점 58)를 승점 16점 차로 앞서 있다.
이제 나폴리는 남은 9경기에서 4승 이상만 따내면 자력으로 3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김민재가 이적 첫 시즌에 세리에A 우승과 더불어 UCL에서도 최고의 수비수로 명성을 떨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