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홈런 야구'를 펼치고 있다.
10일까지 팀 홈런 7개로 NC 다이노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린다.
프로야구 모든 구장 중 홈플레이트부터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먼 서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잠실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LG 트윈스는 아직 팀 홈런을 1개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두산의 시즌 초반 홈런 추이는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 부임과 맞물려 화제를 모은다.
KBO리그 최고의 홈런왕 출신인 이 감독 부임 후 팀 색깔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두산은 지난 시즌 101개의 팀 홈런을 쳐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은 '홈런 야구' 못지않게 '작전 야구'도 중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타선은 일부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면 안 된다"며 "모든 선수가 융화해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특히 테이블 세터가 활발하게 출루하고 작전 야구를 펼쳐야 폭발력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사실 시즌 초반 타선에 기복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타선의 균형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승엽 감독은 앞으로 적절한 작전 야구를 펼치겠다고도 밝혔다.
이 감독은 "주자가 출루, 추가 진루하면 상대 팀 수비 대형과 투수의 볼 배합 등 모든 것이 달라진다"며 "아울러 주자가 있으면 투수도 (도루를 막기 위해) 슬라이드 스텝(와인드업하지 않고 투구 동작을 빠르게 하는 것)으로 공을 던져야 한다. 작전 야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전 야구를 제대로 펼치기 위해선 발 빠른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엔 정수빈 등 빠른 선수들이 있다"며 "도루를 실패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과감하게 시도했으면 한다"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