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가 곧 팀플레이"…LG 염경엽 감독의 도루 예찬

뉴스포럼

"도루가 곧 팀플레이"…LG 염경엽 감독의 도루 예찬

빅스포츠 0 647 2023.04.12 00:21

LG, 8경기에서 26번 도루 시도해 17번 성공…압도적인 1위

웃음 보이는 염경엽 감독
웃음 보이는 염경엽 감독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염경엽 감독이 웃음을 보이고 있다. 2023.4.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시즌 초반 4연승과 함께 6승 2패로 2위를 달리는 LG 트윈스의 성적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도루다.

LG는 9일까지 치른 8경기에서 26번 도루를 시도하고 17번 성공해 팀 도루 성공률 65.4%를 기록 중이다.

LG 다음으로 리그에서 도루를 많이 시도한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10번씩 뛰었으니, LG가 얼마나 과감하게 뛰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 LG는 144경기에서 148번 도루를 시도해 경기당 1.03번 뛰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 체제로 맞이한 첫 시즌인 올해는 경기당 3.25번 도루를 시도해 빈도를 따져도 세 배 이상 늘었다.

실패하면 아웃 카운트를 헌납하고, 부상 위험까지 따른다는 우려 때문에 점점 도루 시도가 줄어가는 KBO리그 분위기에 역행한다.

일각에서는 주자가 나갔다 하면 너무 자주 뛴다고 해서 LG의 야구를 '불나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염 감독은 단호하게 "무작정 뛰는 게 아니다. 저는 그렇게 야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오지환
오지환 '도루 세이프'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1루 주자 LG 오지환이 도루로 2루 진루에 세이프하고 있다. 2023.4.6 [email protected]

"도루할 때마다 다 계산이 있고, 선수들 체력까지 고려해서 승부처라고 생각할 때 뛰는 것"이라고 설명한 그는 과거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펼쳤던 '뛰는 야구'를 예로 들었다.

염 감독이 1군 작전·주루 코치로 일했던 2012년 넥센은 179개의 팀 도루로 리그 최다를 기록했고,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2016년에도 팀 도루 154개로 1위를 했다.

2012년 박병호(현 kt wiz)와 강정호(은퇴)는 나란히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염 감독은 "현재 우리 팀보다 뎁스(전력)가 얇았던 넥센에서도 뛰는 야구를 해봤다. 그게 문제였다면 다들 지쳐서 쓰러졌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다들 최고 성적을 냈다. (관리를 하면서 뛰는 야구를 하면) 체력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도루를 단순하게 성공률만 보고 이득과 손해를 따질 수 없다는 게 그의 야구 지론이다.

염 감독은 "우리가 많이 뛰니까 상대 투수나 수비진이 흔들린다. 결과적으로 누가 (주자로) 나가더라도 견제한다"면서 "그러다 보면 실수로 이어진다. 투수는 (주자 견제를 위한) 슬라이드 스텝으로 빨리 투구해야 하고, 인터벌도 빨리 해야 하니 리듬이 깨진다. 그러면 실투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문성주 ‘도루 성공’
문성주 ‘도루 성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수비 입장에서는 베이스 커버를 해야 하니까 그만큼 타자가 안타를 만들 공간도 늘어난다. 그걸로 얻는 효과가 도루 성공률 10%포인트를 늘리는 것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LG가 '뛰는 야구'를 한다는 걸 보여준 덕분에 상대 투수뿐만 아니라 포수까지 흔들린다.

안방마님인 상대 포수가 무너지면, 그만큼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염 감독은 "포수가 도루를 자꾸 허용하면 볼 배합 자체가 도루를 막기 위한 것으로 바뀐다. 투수를 생각하는 볼 배합보다 포수 위주의 (빠른 공 위주로) 배합이 나오는 거다. 도루의 파급 효과가 이런 것"이라고 예찬했다.

LG는 이번 시즌 9명의 선수가 최소한 한 번씩은 베이스를 훔쳤다.

오지환이 4번으로 가장 많고, 주포 김현수와 오스틴 딘까지 한 번씩 도루에 성공했다.

LG는 도루를 통해 팀플레이까지 한 단계 올라가길 기대한다.

염 감독은 "누상에서 주자가 움직여주면, 타석에 있는 내 동료에게 혜택을 주는 거다. 그게 팀플레이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938 '불펜 데이' 앞둔 이강철 kt 감독 "비가 와야 하는데…" 야구 2023.04.12 712
1937 이금민·박은선 5골 합작…여자축구대표팀, 잠비아와 2차전 완승 축구 2023.04.12 555
1936 AC밀란과 UCL 8강전 앞둔 김민재의 목표…최하 평점 '악몽 탈출' 축구 2023.04.12 510
1935 [프로야구] 12일 선발투수 야구 2023.04.12 629
1934 국내 개막전 우승 이예원, 메디힐·한국일보 대회서 2연승 도전 골프 2023.04.12 425
1933 [프로야구 대구전적] SSG 5-4 삼성 야구 2023.04.12 624
1932 K리그1 울산 선두 질주 돕는 패스…승격팀 대전의 힘은 스피드? 축구 2023.04.12 530
1931 [프로야구 부산전적] 롯데 6-5 LG 야구 2023.04.12 620
1930 최지훈 9회 결승타…SSG 5연승·삼성 5연패 희비 교차 야구 2023.04.12 647
1929 덕수고, 2023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 야구 2023.04.12 637
1928 [강릉산불] 축구협회, 12일 예정된 강원-충북청주 FA컵 경기 연기 축구 2023.04.12 525
1927 '홈런 1위' 두산 이승엽 감독 "작전야구도 중요" 야구 2023.04.12 649
1926 최지만, 2년 9개월 만에 좌투수 상대 홈런 "내게 큰 의미" 야구 2023.04.12 656
1925 성남FC, 소아암 투병 '소녀팬' 위한 홈경기 "시영아 힘내!" 축구 2023.04.12 517
1924 K리그1 18라운드 대전-광주전, 20라운드 인천-강원전 시간 변경 축구 2023.04.12 510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