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반도에 유입된 황사로 미세먼지(PM10) 농도가 올해 최고로 치솟은 가운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야외 훈련도 최소화했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기준 12일 오후 3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237㎍/㎥로 국내 대기환경기준인 24시간 평균 100㎍/㎥의 2배가 넘는 수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규정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 3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하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이날 익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2군)리그 LG 트윈스-kt wiz전과 두산-SSG 랜더스(강화)전, 한화 이글스-고양 히어로즈(고양)전은 미세먼지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두산 선수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만 그라운드에서 소화했다.
타자들은 실내 타격 연습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오늘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 훈련을 줄였다. (이런 날은) 실내 공기도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선수 건강을 위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황사 여파로 13일에도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온 상황이라 프로야구 선수들은 먼지와 불가피한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한편 스프링캠프에서 공에 맞아 두개골을 다쳤던 두산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은 부상 후 세 번째 불펜 투구를 무사히 마쳤다.
딜런은 이날 잠실구장 불펜에서 다양한 구종을 테스트하며 51개의 공을 던졌다.
이후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16일 다시 한 차례 불펜에서 투구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다음번에는 70개에서 80개 정도 던질 예정이다. 의사가 경기에 나가도 된다고 허락할 때까지는 기다릴 것"이라며 "퓨처스리그에서도 적어도 한 번은 던지고 1군에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