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그리스 프로축구 '2월의 선수'로 우뚝 선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90분을 뛰며 올림피아코스의 완승에 일조했다.
올림피아코스는 13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OPAP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수페르리가 엘라다 26라운드 AEK 아테네와 원정 경기에서 3-1로 완승했다.
아테네는 지난달 10일 그리스컵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올림피아코스에 0-3 대패의 충격을 안긴 팀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18일 PAOK와 리그 경기에서 1-2로 진 이후 23경기(15승 7무 1패)를 치르는 동안 올림피아코스의 유일한 패배였다.
아테네에 한 달여 만에 패배를 설욕한 3위 올림피아코스(16승 8무 2패·승점 56)는 선두권을 바짝 추격했다.
이날 패배로 아테네(19승 2무 5패·승점 59)는 파나티나이코스(19승 4무 3패·승점 61)에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 앉았다. 3위 올림피아코스와는 승점 3 차이다.
이로써 올림피아코스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하며 스플릿 라운드에 진입하게 됐다.
14팀이 26라운드까지 정규리그를 진행하는 수페르리가 엘라다는 이후 상위 6팀과 하위 8팀을 나눠서 플레이오프 라운드를 펼쳐 최종 우승팀과 유럽 대항전 진출 팀을 가린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후반 추가 시간이 주어지자마자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전·후반 모두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곳곳을 누볐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가로채기 2회, 걷어내기 3회, 공중볼·그라운드 경합 3회씩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제 몫을 했다.
이 매체는 황인범에게 평점 7.0을 줬다.
황인범은 지난 10일 6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수페르리가 엘라다 공식 '2월의 선수'로 뽑히는 등 최근 인상적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림피아코스는 2월 리그 4경기에서 2승 2무를 거뒀는데, 황인범은 한 경기를 빼고 선발 출전해 중원에서 빌드업 작업을 이끌었다.
후반 4분 아테네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보다 한 달 먼저 '이달의 선수'로 뽑힌 공격수 세드리크 바캄부가 역습 상황에서 홀로 상대 후방을 질주한 뒤 추가 골을 뽑아냈다.
후반 22분 공격에 치중한 탓에 헐거워진 아테네의 뒷공간을 올림피아코스 공격수들이 동시에 질주하며 역습에 나섰고, 세르히 카노스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세 골 차를 만들었다.
아테네는 후반 36분 슈테벤 추버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