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가 정규리그 개막 후 12연승을 질주했다.
2004년 6월에 달성한 팀 최다 연승과 타이를 이룬 탬파베이는 14일(한국시간)에도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으면 빅리그 개막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운다.
탬파베이는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홈 경기에서 9-7로 이겼다.
이틀 전 보스턴을 1-0으로 따돌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연승 기간 중 가장 힘든 경기였지만, 8회말에 터진 완데르 프랑코의 2루타와 란디 아로사레나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1점을 보태 2점 차 승리를 낚았다.
탬파베이는 198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987년 밀워키 브루어스가 작성한 개막 최다 연승(13연승) 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분명 미국 땅에서 벌어지는 미국 팀의 경기이지만, 탬파베이 선발 라인업에서는 미국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날 선발 타순표에 등장한 타자 9명 중 미국 태생 선수는 7번 타자 3루수 테일러 월스뿐이었다.
1번 지명 타자 얀디 디아스(쿠바), 2번 타자 유격수 프랑코·6번 타자 중견수 마누엘 마르고트·9번 타자 2루수 비달 브루한(이상 도미니카공화국), 3번 타자 1루수 이사악 파레데스(멕시코), 5번 타자 우익수 아롤드 라미레스(콜롬비아), 8번 타자 크리스티안 베탕코트(파나마)는 중남미 국가 출신이다.
4번 타자 좌익수 아로사레나도 쿠바 태생 멕시코 국적자다.
이방인 주축인 타선과 달리 마운드는 미국 선수들이 대세를 이룬다. 탬파베이 로스터는 '인종의 용광로'로 불리는 미국의 축소판 그 자체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멕시코 대표팀에서 맹타를 휘두른 아로사레나는 이날도 1회 석 점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쓸어 담았다.
돈 없는 탬파베이가 6년 전 무려 385만달러나 투자해 영입한 프랑코는 나이 스물 셋의 중심 타자로 성장해 이날도 3안타에 2타점을 수확했다.
불 뿜는 화력과 짠물 마운드의 절묘한 조화로 탬파베이는 득점(92점)과 실점(27점)의 차이(+65)에서 완벽한 경기를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