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올해 도입한 '피치 클록' 덕분에 평균 경기 진행 시간이 크게 줄면서 관중에게 8회까지 맥주를 판매하는 구단이 늘고 있다고 AP 통신이 1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MLB 사무국이 규정한 맥주 판매 마감 시한은 따로 없지만, 대부분의 구단이 7회까지만 맥주를 팔았다.
그러나 투수들의 투구를 촉진해 경기 시간을 줄이고자 시행한 피치 클록의 영향으로 경기 시간이 평균 31분이나 줄면서 구장에 입점한 맥주 판매점의 수입 등을 고려해 몇몇 구단이 맥주를 8회까지 팔기로 내부 방침을 바꿨다.
미국 맥주 생산의 본산지 격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연고를 둔 밀워키 브루어스를 비롯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4개 구단이 8회까지 맥주를 판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뉴욕 메츠는 종전처럼 7회까지만 맥주를 팔지만, 다른 구단처럼 8회로 판매 시간을 늘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8회 또는 경기 시작 후 3시간 30분 중 빨리 도달하는 시점까지만 맥주를 판매한다.
밀워키 구단 관계자는 AP 통신에 "맥주 판매 시한을 늘린 건 일종의 실험"이라며 "문제를 야기하거나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면 7회로 환원할 것"이라고 했다. 과도한 음주에 따른 사고를 방지하겠다는 뜻이다.
MLB 각 구단은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를 몰고 오는 팬들이 경기 후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7회까지만 맥주를 판매해왔지만, 야구장 근처에는 공식 판매점 이외에도 식당 등 7회 이후 맥주를 살 수 있는 곳이 많아 음주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진 편이었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