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3년 고교야구 첫 전국대회인 신세계이마트배대회에서 덕수고를 우승으로 이끈 정윤진(51) 감독이 사령탑 재임 기간 15차례나 우승 샴페인을 터뜨려 화제에 올랐다.
덕수고 출신으로 지난 2007년 모교 지휘봉을 잡은 정 감독은 재임 16년째에 접어든 올해, 전국대회 통산 15번째 우승 헹가래를 받았다.
현역 고교 야구 지도자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정 감독은 전국 5대 대회(황금사자기·청룡기·대통령배·봉황대기·협회장기)와 전국체전을 석권해 현역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대통령배(2008∼2009년)를 시작으로 청룡기(2012∼2014년·2016년), 황금사자기(2013년·2016∼2017년), 2022년 신세계이마트배로 이름을 바꾼 협회장기(2013년·2020년·2023년)에서 12번 정상에 등극했다.
2008년과 2019년에는 전국체전에서 축배를 들었으며, 2021년 봉황대기에서 우승해 마침내 5개 대회 석권의 금자탑을 쌓았다.
사령탑에 오른 2007년을 제외하고 우승을 못 한 해는 2010∼2011년, 2015년, 2018년, 2022년에 불과하다.
1980년 창단한 덕수고는 전국 5개 대회에서 올해 현재 20번 우승했으며 정 감독 재임 기간 13번이나 정상을 밟아 명문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만큼 정 감독을 향한 동문회의 신뢰도 두텁다.
프로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현역을 끝낸 무명의 정윤진 감독이 일찌감치 아마추어 야구 지도자로 투신해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내야수로 뛴 정 감독은 프로의 지명되지 못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을 이행한 후에도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하자 정 감독은 1994년 덕수고 코치로 변신한 뒤 30년 가까이 고교야구를 지키고 있다.
정 감독은 "많은 우승 중에서도 청룡기 3연패와 올해 신세계이마트배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지난해 팀 사정과 저조한 성적 등으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 첫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배 3연패 달성 직전에서 휘문고에 연장 접전에서 패한 2010년 결승전도 뇌리에 각인된 경기로 꼽았다.
덕수고와 인접한 한양대 대학원에서 공부한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학업의 중요성과 인성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제 좌우명이 '∼답게'입니다. 남자답게, 지도자답게, 고등학교 3학년 선수답게 등을 자주 얘기해요. 저도 지도자답게 최선을 다할 테니 선수들에게도 선수답게 행동해달라고 당부합니다. 그간 제 말을 잘 따라준 좋은 선수들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