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베테랑 골잡이 카림 벤제마(35)가 득점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2)과 '정면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023 UCL 8강 1차전에서 첼시(잉글랜드)에 2-0으로 승리했다.
벤제마가 전반 22분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리에 앞장섰다.
다니엘 카르바할이 문전으로 올려준 패스를 쇄도하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키퍼 손을 맞고 나오자 뒤따르던 벤제마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벤제마는 지난 시즌 UCL에서 15골을 몰아쳐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에 앞장섰고, 득점왕에도 올랐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축구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를 받았다.
올해 벤제마는 UCL 조별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기량이 꺾였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왔다.
하지만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토너먼트에 들어서자 매 경기 골을 작렬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연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리버풀과 16강 1차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레알 마드리드가 5-2 대승을 거두는 데에 이바지했다. 1-0으로 이긴 2차전에서는 결승골을 책임졌다.
여기에 이번 8강 1차전에서도 득점하며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했다.
벤제마의 득점포는 대회를 가리지 않고 폭발하고 있다.
지난 2일 바야돌리드와의 리그 경기(6-0 승)와 6일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치른 스페인 국왕컵 4강 2차전(4-0 승)에서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최근 4경기에서 7골을 연사했다.
이 기세를 UCL 8강 2차전이 열릴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도 이어간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준결승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맨시티가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3-0으로 완파한 터다.
레알 마드리드-맨시티, 벤제마-홀란의 정면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 시즌 지금까지 전체 기록을 놓고 보면 단연 홀란이 벤제마에 앞선다.
홀란은 UCL 11골로 득점 선두를 달린다. 이를 포함해 공식전 45골을 넣었다. 축구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골잡이로 자리매김하기 직전이다.
벤제마의 공식전 득점수는 26골로 홀란에 크게 못미친다.
그러나 올해 넣은 골 수만 놓고 보면 18골로 홀란과 동률을 이룬다. 그야말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벤제마다.
여기에 벤제마가 잉글랜드 팀에 특히 강하다는 점은 그의 우세를 점치게 만든다.
벤제마는 UCL에서 잉글랜드 팀을 상대로 이날까지 20골을 기록 중이다.
UCL에서 잉글랜드 팀을 상대로 벤제마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리오넬 메시(27골·파리 생제르맹) 하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