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데뷔전이 될 3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유럽에서 활약 중인 태극전사들이 연일 화력을 뽐내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 포리스트와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7분 쐐기 골을 터트리며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리그 6호 골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골,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2골을 포함하면 공식전 10호 골이다.
그는 아시아 선수 첫 EPL 득점왕(23골)에 오른 지난 시즌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올 시즌 부진 논란에 시달려 왔으나, 리그에선 지난달 20일 웨스트햄전 이후 3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는 등 조금씩 폼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손흥민의 골에 이어 다른 해외파 선수들도 득점 소식을 전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에서 뛰는 이강인은 같은 날 밤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그 3호 골을 작성했다.
선발로 출전한 그는 후반 5분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넣었는데, 이강인이 스페인 리그에서 골을 넣은 건 지난해 10월 발렌시아와 경기 이후 5개월 만이다.
뒤이어 13일 영국에선 부상으로 한 달여간 결장했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올 시즌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로 화끈하게 복귀 신고를 했다.
지난달 5일 리버풀전 도중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뒤 치료에 집중했던 황희찬은 이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EPL 27라운드 원정 경기에 후반 24분 교체 출전했고, 그라운드를 밟은 지 1분 만에 골 맛을 봤다.
황희찬은 올 시즌 FA컵에서 1골을 넣은 것 외에 정규리그에선 득점 없이 1도움만을 기록 중이었다. 그가 리그에서 골을 넣은 건 지난해 2월 25일 아스널전 이후 381일 만이다.
이들보다 앞서 독일 마인츠에서 뛰는 이재성은 2월 리그 4경기에서 3골 2도움을 몰아치며 최고의 한 달을 보냈고, 이달 초엔 오현규(셀틱)가 스코틀랜드 리그 데뷔골,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두 달 만의 시즌 3호 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센터백인 김민재(나폴리)는 변함없는 '철벽 수비'로 소속팀의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 독주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등 유럽파 선수들은 이번 3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카타르 월드컵 '예비 멤버'로 동행했던 오현규도 새 사령탑인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에겐 앞다퉈 기량을 자랑하는 해외파 선수들이 '든든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20일 파주 NFC(축구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선수들을 처음으로 소집한 뒤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A매치 2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