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이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도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역투를 이어갔다.
안우진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13이닝 1실점으로 0.69이었던 그의 평균자책점은 6이닝을 더해 19이닝 1실점, 0.47까지 내려갔다.
다만 두 경기 연속 이어 온 두 자릿수 탈삼진 행진은 중단했다.
전날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서 운영하는 피치트래킹시스템(PTS) 기준 시속 160.1㎞를 던졌다.
이는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PTS 기준 시속 160㎞를 돌파한 공이다.
이날 안우진의 투구 분석표에는 최고 시속 160㎞가 찍혔다.
1회 2번 타자 허경민을 상대로 던진 5구째다.
그러나 문동주보다 빠른 공을 던진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구단 자체 측정 기준인 '트랙맨'으로는 시속 159.8㎞가 나와 반올림 해 160㎞라는 수치가 나왔다. KBO에 문의한 결과, PTS 기준으로는 시속 158.2㎞가 나왔다"고 전했다.
간발의 차이로 '꿈의 시속 160㎞'에는 도달하지 못했어도, 안우진은 한 번도 두산 타자에게 2루를 허용하지 않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1회 1사 후 허경민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내준 뒤 양석환과 김재환을 외야 뜬공으로 정리했고, 2회에는 1사 후 호세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고 강승호를 삼진, 장승현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에는 1사 후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양의지에게 결정구 커브를 던져 삼진을 빼앗은 뒤 로하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안우진은 1-0으로 앞선 6회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해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허경민은 초구에 번트를 시도했다가 강공으로 전환했고, 안우진은 슬라이더를 연달아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양석환에게는 슬라이더 2개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은 뒤 강속구로 2루수 쪽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키움 타선은 7회 초 공격에서 이형종의 적시 3루타와 김태진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키움 벤치는 7회 말 시작과 동시에 91구를 던진 안우진을 내리고 김동혁을 투입했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면, 안우진은 시즌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승리를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