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0㎞' 아깝게 놓친 키움 안우진 "문동주 대단해…축하" (종합)

뉴스포럼

'시속 160㎞' 아깝게 놓친 키움 안우진 "문동주 대단해…축하" (종합)

빅스포츠 0 612 2023.04.14 00:20

구단 집계 최고 시속 159.8㎞·PTS 기준 158.2㎞…문동주 강속구에 화답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점수 아예 안 주려고 던졌다"

13일 두산전이 끝난 뒤 인터뷰하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13일 두산전이 끝난 뒤 인터뷰하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많은 이들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먼저 꿈의 '시속 160㎞'를 찍을 후보로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을 거론했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서 운영하는 피치트래킹시스템(PTS) 기준 시속 160.1㎞를 던져 그 자리를 선점했다.

안우진은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낸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투구 분석표 기준 시속 160㎞를 찍었다.

1회 2번 타자 허경민을 상대로 던진 5구째다.

그러나 정확하게 구단 자체 측정 기준인 '트랙맨'으로 시속 159.8㎞가 나와서 시속 160㎞에 살짝 못 미쳤다.

PTS 기준으로는 최고 시속 158.2㎞였다

경기 후 만난 안우진은 "(시속 160㎞에) 0.2㎞가 모자랐는데, 가까이 나왔으니까 아쉽지는 않다.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첫 국내 선수 시속 160㎞'라는 타이틀을 놓친 게 아쉽지 않냐고 묻자 그는 "정확함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아서 정확한 목표에 공을 던지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우진의 말대로 단순한 구속보다 중요한 게 제구력이다.

허경민은 이날 안우진이 던진 시속 159.8㎞짜리 공을 배트 중심에 맞혀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키움 안우진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키움 안우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우진은 "강하게 직구를 던지면 헛스윙이 나올 거 같아서 그렇게 던졌는데, 그러다 보니 가운데 몰려서 안타를 맞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호승심이 강한 리그 최고의 에이스답게, 아쉬운 마음도 살짝 내비쳤다.

안우진은 "저도 강하게 던지는데도 안 나오는 구속인데 문동주가 대단하고 축하해줘야 한다"면서도 "(시속 160㎞는) 당연히 던지고 싶은 구속이다. 열심히 던져서 기록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간발의 차이로 '꿈의 시속 160㎞'에는 도달하지 못했어도, 안우진은 한 번도 두산 타자에게 2루를 허용하지 않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13이닝 1실점으로 0.69이었던 안우진의 평균자책점은 6이닝을 더해 19이닝 1실점, 0.47까지 내려갔다.

팀의 9-2 승리를 견인해 5연패를 끊은 것과 동시에 시즌 첫 승리까지 맛봤다.

안우진은 1회 1사 후 허경민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내준 뒤 양석환과 김재환을 외야 뜬공으로 정리했고, 2회에는 1사 후 호세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고 강승호를 삼진, 장승현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에는 1사 후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양의지에게 결정구 커브를 던져 삼진을 빼앗은 뒤 로하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키움 안우진의 두산전 역투
키움 안우진의 두산전 역투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우진은 1-0으로 앞선 6회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해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허경민은 초구에 번트를 시도했다가 강공으로 전환했고, 안우진은 슬라이더를 연달아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양석환에게는 슬라이더 2개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은 뒤 강속구로 2루수 쪽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사실 안우진은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는 "아침부터 가슴도 좀 답답하고 지금도 조금 어지럽다"면서 "그래도 잘 버틴 거 같다"고 했다.

12일 열릴 예정이던 잠실 두산전이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되면서, 안우진은 하루를 더 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연패 탈출이 시급했던 키움은 12일 선발로 예고했던 장재영 대신 안우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안우진은 "연패 중이라 당연히 나간다고 생각했다. 연패 때문에 마음이 안 좋았고, 그걸 마음에 담아서 던졌다. 점수를 아예 안 주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던졌다"고 했다.

키움 안우진의 투구
키움 안우진의 투구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전이라면 6이닝 2실점, 혹은 3실점만 해도 스스로 만족했던 안우진에게 이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는 당연히 해야 할 '기본값'이다.

시즌 초반이긴 해도, 그는 정규시즌 세 차례 등판에서 단 1점만을 내줘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 중이다.

안우진은 "주자가 1루에 있어도 3루에 있다고 생각하고 전력으로 던진다. 그렇게 마음가짐을 바꾸면서 자책점이 내려간 것 같다"고 했다.

과거 KBO리그에서 세 차례 0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긴 선동열 전 감독은 "초반 50경기에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맞춰 놓으면 그다음부터는 계산이 선다"고 비결을 밝힌 바 있다.

안우진 역시 '말로는 쉬워도, 아무나 못 하는' 자신만의 비법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053 [프로야구 광주전적] 한화 5-1 KIA 야구 2023.04.14 603
2052 무룡고·분당경영고, 협회장기 전국남녀농구대회 고등부 우승 농구&배구 2023.04.14 240
2051 [프로야구 중간순위] 13일 야구 2023.04.14 576
2050 작년 KPGA 대상 2위 서요섭, 개막전 공동 선두 골프 2023.04.14 331
2049 2천안타 채운 최정, 17년 연속 10홈런·8년 연속 20홈런 정조준 야구 2023.04.14 605
2048 '영구시드' 받고 KPGA 복귀한 김경태, 첫 대회 기권 골프 2023.04.14 350
열람중 '시속 160㎞' 아깝게 놓친 키움 안우진 "문동주 대단해…축하" (종합) 야구 2023.04.14 613
2046 '무지개 완장' 허용될까…女월드컵 여는 호주, 표현의 자유 지지 축구 2023.04.14 506
2045 6연패 삼성·5연패 키움·3연패 kt, 나란히 악몽 탈출(종합) 야구 2023.04.14 685
2044 [프로야구 창원전적] kt 10-3 NC 야구 2023.04.14 589
2043 [프로야구 부산전적] 롯데 8-7 LG 야구 2023.04.14 598
2042 번리전 원더골·골든부트 골…동료들이 뽑은 손흥민 최고의 골은 축구 2023.04.13 549
2041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 MLB 탬파베이, 개막 12연승 쾌속 질주 야구 2023.04.13 652
2040 김민재, 나폴리 패배 못 막았지만 평점은 준수…아쉬운 옐로카드 축구 2023.04.13 565
2039 시즌제 변경하는 PGA 투어, 올해 가을 시리즈 10개 대회 개최 골프 2023.04.13 368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