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스타들로 팀을 꾸린 베네수엘라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8강 진출을 앞뒀다.
베네수엘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WBC D조 본선 1라운드 2차전에서 역시 MLB 스타들이 즐비한 푸에르토리코를 9-6으로 눌렀다.
전날 강력한 우승 후보인 도미니카공화국을 5-1로 제압한 베네수엘라는 2연승을 내달려 조 1위를 달렸다.
베네수엘라는 니카라과, 이스라엘 등 상대적으로 약팀과 두 경기를 남겨 8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솔로 홈런과 3루타를 펑펑 터뜨린 안토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이틀 연속 대포를 뿜었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적시타로 베네수엘라가 1-0으로 앞서간 1회초 1사 1, 3루에서 산탄데르가 우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석 점 아치를 그렸다.
4-0으로 앞선 2회 1사 1, 3루에서는 페레스가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터뜨려 격차를 7-0으로 벌렸다.
베네수엘라의 4번 타자 페레스는 8-1로 도망간 5회에는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4타수 4안타에 5타점, 3득점을 올리며 대폭발했다.
푸에르토리코는 6회말 엠마누엘 리베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적시타와 땅볼,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4점을 따라붙었지만, 뒤집기엔 너무 큰 점수 차였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동료인 푸에르토리코의 우완 선발 투수 호세 베리오스는 1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주고 6실점(5자책점) 해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앞서 열린 또 다른 D조 1라운드 경기에서는 이스라엘이 니카라과를 3-1로 물리치고 첫 승리를 거뒀다. 예선을 통과해 올라온 니카라과는 2연패를 당했다.
이스라엘은 1-1 동점을 이룬 8회말 2사 만루에서 개럿 스터브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좌익수 키를 넘어 원 바운드로 펜스를 넘어가는 인정 2루타 한 방으로 두 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지난해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뛰고 올해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우완 강속구 투수 로버트 스톡(KBO 등록명 스탁)이 9회 이스라엘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C조 1라운드에서는 캐나다가 영국을 상대로 18-8,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캐나다는 첫 승리를 신고했고, 영국은 2연패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외야수로 캐나다의 3번 타자로 나선 타일러 오닐은 4타수 4안타, 4타점과 4득점의 불꽃타를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