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세계 최고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유니폼 앞면에서 도박 업체 광고가 사라진다.
EPL은 20개 구단이 도박 업체 광고를 줄이는 방안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개 구단 유니폼 앞면에서 도박 업체 광고가 사라진다. 다만, 소매 등 다른 부위에는 도박 업체 광고 부착이 계속 허용된다.
유니폼 전면 광고는 프로축구단의 최대 수익원으로 꼽힌다.
현재 EPL 20개 구단 중 본머스, 에버턴, 리즈 유나이티드, 사우샘프턴, 웨스트햄, 풀럼, 뉴캐슬, 브렌트퍼드 등 8곳이 도박 업체와 전면 광고 스폰서십 관계를 맺고 있다.
전체 계약 규모는 연간 6천만 파운드(약 977억5천만원)에 달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EPL은 2025-2026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예 기간을 두도록 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유니폼 전면에 도박 업체 광고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영국 스포츠 단체 중 EPL이 최초다.
EPL은 "리그와 구단, 정부 기구의 광범위한 협의에 따라 이번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 정부가 도박 산업 규제 법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런 변화를 EPL이 모범적으로 받아들였다.
루시 프레이저 영국 문화부 장관은 "대다수 성인이 안전하게 도박을 즐기지만, 축구 선수는 젊은이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롤모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EPL과 같은 기관과 협력해 젊은 스포츠 팬들을 위해 옳은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